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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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9 조회수797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8월 9일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It is not right to take the food of the children
and throw it to the dogs.”

 
“Please, Lord, for even the dogs eat the scraps
that fall from the table of their masters.”

(Mt 15. 26,27)


 

 

제1독서 예레미야 31,1-7

 

복음 마태오 15,21-28

 

요즘 같이 더운 여름에 영화를 보면서 더위를 식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영화를 볼까요? 텔레비전을 보면 ‘남량특집’이라는 타이틀로 공포를 자아내는 영화를 많이 방영하지요. 또한 극장에서도 공포영화를 많이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더운 날 무서운 영화를 보면 몸의 체온이 1~2도 정도 떨어진다고 하네요. 따라서 더운 여름날에는 공포 영화를 그렇게 많이 상영하나 봅니다.

이런 이유는 아니었지만, 얼마 전에 우연히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영화를 말이지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어떤 한 아이에 몸 안에 악마가 들어갔고, 신부님께서 구마기도를 하다가 아이가 죽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신부님께서 기소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악마의 존재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증거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기존의 공포영화만큼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섬뜩한 것이 있었는데요. 3시만 되면 악마가 활동한다는 것, 그리고 그때 무엇인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것, 또한 바로 그 순간에는 각종 성물이나 사람들의 얼굴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본 다음 날 새벽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2시 조금 넘어서 경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시계대용으로 들고 갔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2시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대비해서 휴대전화의 알람시간을 3시로 맞춰놓았었거든요. 따라서 3시 정각에 휴대전화의 알람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바로 그 순간 영화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악마가 가장 많이 활동한다는 3시. 그 3시에 제가 깨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창밖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고양이 울음소리였습니다). 또한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알고 보니 제가 개똥을 밟았더군요).

공포 분위기가 저절로 조성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겁이 나는 것입니다. 혹시 십자가의 예수님 얼굴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차마 예수님의 얼굴도 보기 힘들더군요. 바로 그 순간, 이런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제자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세상에 파견될 때 마귀를 제어하는 권한을 받는 것처럼, 신부도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마귀를 제어하는 권한을 받거든요. 따라서 겁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런 능력을 주셨으니까……. 하지만 두려움에 그 사실을 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종종 두려움 속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만 믿는다면, 예수님에게만 향한다면 어떠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방인 여인을 보십시오. 그녀는 예수님께 모욕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을 들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매달렸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사랑하는 딸이 예수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사를 받을 수 있었지요.

세상을 살면서 두려움 속에 시달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정말로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내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때 나는 얼마나 주님께 강한 믿음으로써 다가섰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강한 믿음만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끔 해줍니다.

 

영화 한 편 보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삶이 즐겁기만 하다면(장영희, '축복' 중에서)


 

소나기 한번 내리지 않고
바람 한 줄기 없이 햇볕만 가득한 날씨,
소음 하나 없이 아름다운 음악 소리만
가득한 세상, 늘 행복해서 언제나 미소 짓는
사람들만 있는 세상, 걱정거리 하나 없고
미워할 사람 하나 없고 훌륭한 사람들만
가득한 세상, 그런 세상이 꼭 좋은 것만
아닐지도 모릅니다.

슬픔을 알기에 행복의 의미도 알고,
죽음이 있어서 생명의 귀함을 알게 되지요.
심연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사랑이 더 값지고,
눈물이 있기 때문에 웃는 얼굴이
더욱 눈부시지 않은가요.

하루 하루 버겁고 극적인 삶이 있기 때문에
평화를 더욱 원하고, 내일의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O woman, great is your faith!
Let it be done for you as you wish.”
And her daughter was healed from that hour.
(Mt 15.28)

 

Notti senza Amore(한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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