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3) / 상상에 의한 고통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9 조회수669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통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33)

 

<상상에 의한 고통>

 

이제 또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인데, 실제적인 고통을 가슴에 안고 가시고 제발 상상에 의한 고통은 좀 버리셔야 합니다.

 

제가 "상처와 용서" 를 강의 하다가 진짜 상처와 무슨 상처라고 했지요? 어, 저도 이제 잊어버렸어요. 사소한 상처...구별했지요? 거의 비숫한 얘기지만...

 

여러분들, 삶이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한 번 쳐다보십시오. 고통스러운게 내가 정말 가슴에 안아야 되는 실제적인 고통인지, 상상에 의한 고통인지...짧고 귀한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겪어야 될 고통은, 우리가 가슴에  품어야 될 고통은 실제 고통이지 상상에 의한 고통은 아닙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상상에 의한 고통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동료 신부이고, 저에게 심리학 세계에 많은 눈을 열게 해 준 채준호 신부님의 얘깁니다. 채준호 신부님 뭐라고 얘기하느냐 하면은 "하루에 한 시간만 걱정하자." 는 얘깁니다. 걱정이 있으면 다 미루어 두었다가 한 시간만 몰아서 아주 작정해서 그 시간에 걱정하라는 겁니다.

 

채준호 신부님의 근거가 이렇습니다. 제가 직접 얘기합니다.

 

 "우리 하루 삶은 이 걱정, 저 걱정이든 온갖 상상에 의한 각정거리로 가득차 있다."

 

시누이 때문에 신경쓰고, 한달후에 지불할 돈 때문에 신경쓰고...그러던 중에 자식이 중병에 걸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른 걱정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자식이 중병에 걸린 것은 실제적인 걱정입니다. 하지만 시누이 때문에 신경쓰는거나 한 달후에 지불할 돈 때문에 신경쓰는 것은  상상에 의한 걱정입니다. 

 

우리 하루 삶은 온통 상상에 의한 걱정거리로 그득 차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지갑에 잔돈이 없어서, 지갑에 종이 돈만 있어서 걱정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엘 갔는데 갈비탕 먹을 까? 비빔밥을 먹을까? 이게 결정이 안돼서 걱정을 하고, 또 자녀들이 좀 커서 유학 가는데 국제결혼할까? 각정하고, 많은 걱정들이 있을 거예요.

 

하다 못해 장농속에 감춰둔 돈, 혹시나 남편이 알아서 갖고 갈까봐 그래서 걱정하고 온갖 걱정이죠.

 

테멘 교부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들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다 하더라도 걱정거리는 끝까지 갖고 갈 것이라고..."

 

하루에 한 시간만 집중적으로 걱정하자는 말을 저는 여러분들에게 권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간 분이 있습니다. "랭크" 라는 분입니다. 이 분은 사업가인데요.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서 항상 늘 초조한 마음으로 근심걱정속에 살아갔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한평생 사업을 할거거든요. 그럼 맨날 이렇게 살아가야 할건데...그래 자기 자신이 참 한심한 겁니다. 하루는

 

 "내가 이렇게 살지 않는 길은 없을까?"

 

그러는 중에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그래, 내가 수요일 날 한꺼번에 걱정하자."

 

수요일, 그래서 그는 자기 오른편 주머니를 걱정거리 수첩을 넣는 주머니로 만들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살아가다가 무슨 근심 걱정이 오면 즉시 펜과 메모지를 꺼내서 적습니다. 

 

날짜를 적고 근심의 내용을 적습니다. 그 다음에 오른 편 주머니에 딱 넣습니다. 그래가지고는 그 다음 주 수요일이 되며는 수북하지요. 주머니의 것을 다 꺼냅니다. 그래서 수요일은 아침부터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다 펴서 이제 본격적으로 근심 걱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작 수요일 날 딱 꺼내서 읽어 보면 5분의4가 다 버려야 됩니다. 쓰레게 통에. 실제로 자기가 걱정해야 될 것은 5분의1 밖에 없다는 걸 발견합니다.

 

이 방법으로써 그는 마음의 평화를 가지면서 사업가로서 더 생명력 있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한테 권합니다.

 

저희 예수회 회원들은 하루에 두 번 성찰하게 되거든요. 오전 일과를 끝낼 때, 15분간 성찰하고, 저녁일과를 끝낼 때 15분간 성찰합니다. 밤에 그 때 저는 한꺼번에 걱정합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 테잎> 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