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19. 작은 것에서 부터(마르 3,20~35)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09 조회수559 추천수2 반대(0) 신고



    작은 것에서 부터(마르 4,1~20)

    어느 날 저녁 삭탁에 아기 손바닥만한 앙증맞은 상추가 수북하게 올라왔습니다. 어느 만찬보다도 휼륭한 상이다 싶어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된장에다 고추장까지 얹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가 뒷마당 시멘트 바닥 위에 강가의 흙들을 날라 밭을 일구고 그곳에 상추씨를 뿌려 거두어들인 것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의 삶이 꼭 그 상추잎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상추가 자란 곳은 다름 아닌 도시의 시멘트 바닥 위였습니다. 그래도 상추 잎은 싱싱하게 자라나 풍성한 저녁 상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작고 탐스러운 생명, 그것이 나에게 기쁨을 가져다준 것입니다. 시멘트 바닥처럼 삭막한 이 세상 속에 하느님 나라의 향기를 퍼뜨리는 일은 우리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우리들 마음 한구석에 하느님께서 정성스레 당신의 씨앗을 뿌려 놓으셨다는 사실을 아는 까닭입니다. 평탄하지 않은 삶의 굴곡을 신앙의 힘으로 넘을 때마다 느끼게 되는 작은 보람은 신앙 생활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기쁨이 아닌가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씨앗이 점점 자라나 큰 나무가 되듯, 하느님 나라는 우리생활 속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직접 거두어들인 상추로 맛깔스러운 저녁상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이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삶이 힘겹게 다가오지만 힘을 내세요! 하느님의 사랑이 당신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으니까요. " 들어 보시오, 자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그래서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 먹었습니다. ...... 그러나 또 다른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고 커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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