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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특별 성수 . . . . . . . . . . [원요한 몬시뇰]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0 조회수72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내 고향 진주에 있는 옥봉동 천주교회에서 1950년대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던 수녀님이

어느날 아이들에게 '성수'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싸움하는 사람들에겐 마귀(악마)의 영향이 들어있다.

 그러니 마귀를 쫓아 내야 하는데  때로는 성수를 뿌리면 된다"

라고 하셨답니다.

 

어느날,

한 부부가 유치원 선생님을 찾아와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녀님, 우리 아이가 갑자기 부엌에 들어가서 물을 한 바가지 떠다가

 한창 서로 붙어서 싸움을 심하게 하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그 물을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움을 중단하고 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왜 우리에게 물벼락을 주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아이는 수녀님이 말씀하신 성수 이야기 때문에 그랬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가 퍼 부은  부엌물이

 '성스러운 물' 즉 성수가  된 셈이지요."

 

이 신통한 이야기는 내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물과 성수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라도 물을 성수로 만들 수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어린아이가 순진한 마음으로 성수의 효과를 생각하면서

싸우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물을 뿌리면

하느님께서는 그 물에 성수의 효과를 붙여 주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와 닿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생각과 소원에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변화시키실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럴 때는 일종의 성스러운 변화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 아이가 사용한 물을 '특별 성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가만히 사고(思考)의 날개를 펴고 이 특별 성수의 효과를 살펴보면

이런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성물"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을까?'

 

그러니 나는 어떤 사람이 소중히 보관 하고 있는 물품이나,

어떤 좋은 목적과 효과를 위해서

기도와 함께 사용하는 물품의 귀중성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인간이 축복한 것 아니고..

하느님께서 직접 축복하신 것이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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