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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래도 밀알은 언젠가 많은 소출을 낸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0 조회수620 추천수2 반대(0) 신고
 

 

 < 그래도 밀알은 언젠가 많은 소출을 낸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한 알의 밀알은 더 큰 소출을 내기 위해서 썩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방법은 언뜻 어리석게만 보이고 걸림돌로 여겨지는 방법을 통해서입니다(고린 전 1,23).  바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아 수백 수천의 소출을 내는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썩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의 죽음으로 그 본보기를 보이셨습니다. 아마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그대로 따르셨을 것입니다.


  밀은 실제 너무 단단해서 보관하기는 쉽지만, 음식을 조리하려면 가루로 내어야 합니다. 너무 단단해 쌀처럼 증기에 찌는 요리법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밀알은 반질반질 윤기 나는 딱딱한 껍질에 자신의 생명을 담고 있습니다. 감춰진 생명력은 아주 오래 지속되어 몇 천 년을 간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된 밀알도 땅에 심으면 새 씨앗처럼 많은 소출을 낼 수 있답니다.


  밀알은 인간의 고집 센 ‘자아’ 에 자주 비유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제 목숨을 지키려하는 모습이 꼭 닮았습니다. ‘자아’ 가 자신을 지금 있는 상태 그대로 유지한다면, 반질반질 윤이 나고 아름답게 남겠지만 결국에는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은 대부분 그 윤기 나고 아름다운 모습에 오래 머물고 싶어 합니다. 그리나 인간의 목숨은 밀알처럼 오래 지속되지도 못합니다. 한정된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목숨을 미워하라는 것은 그저 자신의 목숨을 쉽게 여기라는 뜻이 아닐 것입니다. 제대로 쓰이지 못해 정곡을 찌르지 못하면 쓸 데 없다는 말씀이겠죠. 즉 예수님께서 주시고자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방해가 되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씀이겠죠. 밀알은 언젠가 썩어 많은 소출을 냅니다. 그러나 인간의 목숨은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과녁에서 벗어난 화살’ 신세가 됩니다. 화살은 과녁을 맞힐 기회가 단 한번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제대로 정곡을 찌르지 못한 화살 신세를 미워하듯 ‘영생을 얻지 못한 목숨’ 을 미워하라는 말씀이겠죠.


  인간의 자아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발휘되는 본성이 있는가 하면, ‘과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자기 중심적인 자아로서 자만, 분노, 나태, 탐욕, 질투, 성욕, 어리석음 등과 같은 본성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분별하는 기준을 예수님께서 쉽게 가르쳐 보이신 것입니다. “만약 너희가 새로운 질서 속에서 내 친구가 되고자 한다면 나를 따라 ’죽음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 로 떠나야만 한다.” 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길은 제 생명을 내어 놓았다가 다시 더 좋고 크게 돌려받는 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약속하시고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증거 하신 길입니다.


  요즘 한국의 의로운 청년들이 이웃 나라이자 아직도 먼 나라에 머물고 있는 일본에서 자기 목숨을 바쳐가며 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 소식은 일본이 아직도 우리에게 미묘한 앙금이 남아있는 이웃 나라이기에 더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화해의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그 행동은 그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이수현군의 행동은 또 다른 청년의 거룩한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그저 똑 같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단지 일본과의 문제에 국한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지구에는 갈등과 반목, 지배와 전쟁이 난무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인 이웃을 사랑하라는 실천을 행해야 할 데가 많이 있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밀알을 필요 합니다. 한 인간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나, 인류에게는 밀알처럼 언제라도 새 싹을 틔울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한 시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전해야 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아래 음악은 김영동님의 작품입니다. 매번 클릭해서 들어 주십시오.

01. 바람의 소리


02. 메아리



03. 노을



04. 열락(悅樂)

05. 해후(邂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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