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1 조회수71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8월 11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Whoever wishes to come after me must deny himself,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Mt 16.24)

 

 

제1독서 나훔 2,1.3; 3,1-3.6-7

 

복음 마태오 16,24-28

 

며칠 전, 어떤 형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님께서는 제가 신

부라는 사실을 몰랐지요. 제 나이를 물어본 뒤, 이렇게 다시 묻더군

요.

“그럼 아이들은 몇 명이나 있나요?”

저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렇게 물어요.

“그럼 결혼은 하셨죠?”

저는 당연히 “결혼 안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분은 이상한 사람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계속해서 말씀해주십니다.

“아저씨, 결혼은 해도 손해, 안 해도 손해라고 합니다. 기왕 손해 보는 것이면, 남들 다 하는 결혼을 해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어요?”

그러면서 저를 계속해서 설득하는 것이었어요. 결혼에 대해서만 계속 말씀하시는 이 형제님의 말을 이제 그만 들으려고 이렇게 말했지요.

“사실 저는 가톨릭 신부입니다. 따라서 저는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자 이 분께서는 눈이 커지면서 저를 위아래로 쳐다보시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 아주 신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아니, 정말로 결혼을 하지 않아요? 아저씨는... 아니 신부님이라고 했지요? 그럼 신부님께서는 여자 생각나지 않아요? 독신을 지킨다고 했지만, 그래도 밤에는 몰래 그렇고 그런 곳에 다니시죠? 제가 비밀 지킬 테니까 저한테만 살짝 말해 봐요.”

아무튼 이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독신을 지키면서 산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을 갖게 되더군요. 아마 가톨릭 신자들은 신부가 독신으로 산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리를 받았고, 신부님은 항상 독신의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교리를 전혀 받은 적이 없고, 신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 점을 생각하다보니 어쩌면 우리들과 하느님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느님을 알려고 전혀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래서 성서를 읽지도 않고 기도생활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나옵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오자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성서를 읽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이 사실을 알 수 있을까요? 아마 이런 생활을 할 생각은 전혀 시도도 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서는 나만 미워한다고 화만 내고 있을 것입니다.

신부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저를 설득시키는 그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중에는 약간의 짜증까지 생기더군요. 그런데 전혀 주님의 뜻을 간직하지 못하는 우리들을 보면서 주님께서는 얼마나 짜증이 나실까요?

이제는 주님을 이해하려고 노력 좀 해보자고요.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성서 읽기를 통해서…….

 

오늘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 봅시다.


 

 
진정한 용기란?('좋은 글' 중에서)


 

모녀가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는 '용기'라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용기가 뭐예요? 작은 고양이가 자기보다 훨씬 몸집이 큰 개를 노려 보며 으르렁대는 게 용기인가요?"

그 어머니는 잠시 생각한 다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말도 맞다. 그런데 진정한 용기는 그 이상이란다."

모녀는 계속 숲길을 걸었습니다. 마침내 모녀는 얼마 전 불이 나 잿더미가 된 숲에 다다랐습니다. 그곳은 검게 그을려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숲 한복판에 검게 탄 땅을 뚫고 작은 꽃 한 송이가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꽃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용기란 바로 저 꽃과 같은 것이란다."

강한 힘을 가진 자를 이기는 것도 용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는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뚫고 자신을 지키며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I say to you, there are some standing here
who will not taste death
until they see the Son of Man coming in his Kingdom

(Mt 16.28)


 

 
 
 Loving You -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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