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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묵상] '근심을 이기는 희망'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3 조회수604 추천수9 반대(0) 신고


 
    '근심을 이기는 희망' 걱정과 근심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에 능히 피할 길을 주시며 우리가 시험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이겨낼 때 그 뒤에 큰 축복을 주십니다. 어려움을 통하여 단련 받고 주님의 방식으로 그 시기를 통과해 낸 사람은 정련된 금과 같아 주님의 귀한 도구로 쓰여질 것입니다. 그러니 근심이 올 때 기뻐하십시오. 근심거리가 변하여 승리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 새벽종소리 중에서 - ◑ 지금 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기뻐하고 즐겨야 할 오늘 우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그렇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복음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묵상하면서 영광이 있기 전의 여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지금 프랑스 리옹이라는 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 프라도 사제로 양성을 받고 오라는 주교님의 명을 받고 11월에 프랑스에 왔고 지금은 어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프랑스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감에 넘쳐 있었습니다. 금방 불어를 익히고 여유 있게 양성을 받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막상 와 보니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너무 교만했었고, 제가 너무 안일했었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낯선 문화,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산다는 것이 그렇게 제 생각대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금방 될 것 같은 불어는 어찌 그리도 안 느는지 혼자 많은 밤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네 시간씩 불어를 공부하면서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자주 느낍니다. 2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면 다른 사람과 마주칠 때 불어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멀리 떨어져 애꿎은 비둘기만 괴롭힙니다. 비둘기에게 우리 말로 말도 걸고 대화를 나눕니다. 어서 빨리 비둘기가 아닌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봅니다. 근데 말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불어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않으면서 언제나 바라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기를, 그래서 유창하게 불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려면 그냥 시간이 흐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몸부림치는 것 없이 귀가 열리고 혀가 풀리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마치 베드로 사도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의 모습을 본 베드로가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산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여기서 지내자고 말합니다. 영광의 모습을 보자 그것이 너무 반갑고 고맙고 행복해 영광을 얻기 위해 겪어야 할 어려움의 여정을, 울음의 여정을 생략하고 싶은 생각에 그렇게 말 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가십니다. 산 아래는 바로 고난과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고난과 어려움이 있는 산 아래로 제자들을 이끌고 계십니다. 영광을 얻기 전에 반드시 겪어야할 여정으로 제자들을 이끌고 계십니다. 교우 여러분, 어쩌면 우리도 너무 자주 이런 유혹에 빠집니다. 영광스런 모습만을 바라면서 사실 그런 영광스런 모습이 있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영광스런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 여정이 험난했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이 험난하면 험난할수록 결과로 주어지는 모습은 더욱 아름다운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런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예수님의 십자가 여정이 험난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지금 예수님 때문에, 복음 때문에, 교회의 여러 가지 일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으시다면 오히려 더욱 기뻐하고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주님께서는 영광스런 자리를 마련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적어도 예수님 때문에 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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