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오늘복음묵상] 주님의 거룩한 생명의 신비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3 조회수56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나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

 

 I am the living bread that came down from heaven;
whoever eats this bread will live forever;
and the bread that I will give is my flesh

for the life of the world.”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심을 선언하십니다

 

☆☆☆

 

 사노라면 지칠 때가 많습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음식으로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신의 상처와 절망 등으로 마음이 지칠 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위로와 격려, 사랑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힘이시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생명의 신비

 

   하나의 빵이 그리스도의 생명의 빵이 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성체성사를 언어에 비유해 가르쳐 준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하나의 울림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말(言)이 되고, 말이 생각이 되고, 생각이 진리가 되듯이, 성체성사에서 드러나는 빵의 표지도 빵이라는 본질에서 시작해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변화되어 갑니다.” 이 말씀은 성체성사의 신비뿐 아니라, 신앙인이 생명의 빵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깨우쳐 주신다고 봅니다.


   사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말이 모두 진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말은 진리를 거슬러 상처와 불신과 미움을 낳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몸을 별다른 의미 없이 습관적으로 받아 모신다면, 그리스도의 신비로 결코 들어갈 수 없습니다. 곧 주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으로 변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앙인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구원받기에 과연 충분한 것인가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오로 사도가 신앙생활의 변화에 대해 왜 그렇게 간절히 호소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에페 4,31-32). 에페소 공동체인들도 주님의 성찬례에 참여하던 신앙인들이였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느님께 당신 자신을 향기로운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를 본받으라고 간절히 호소합니다(에페 5,1-2). 그 이유는 생명의 빵을 먹는다는 의미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의 생애를 따른다는 우리의 결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는 응답인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주님의 거룩한 생명의 신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요한 6,47-50). 광야의 여정에서 주님의 구원의 손길을 체험하고도 등을 돌렸던 백성들은 만나를 먹고도 죽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주님을 원망하고 달아났던 예언자 엘리야를 보십시오.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음식으로 그는 무엇을 했습니까? 결국 엘리야는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주님을 만나기 위해 다시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갔습니다(1열왕 19,8).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는 의미는 생명을 향한 창조적 여정을 전제합니다. 우리 내면 저 깊은 곳에 계시는 주님의 현존이 우리를 새로운 인간으로 변모하도록 이끄신다는 뜻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이 “아멘”입니다. “아멘”은 빵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차원을 넘어서, 바로 그리스도처럼 살아가겠다는 응답인 것입니다.


               ● 홍승모 미카엘 신부·인천 가톨릭대학교 교수

 

                     
                        우물가의 여인처럼/소프라노 신영옥

 

                 첨부이미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