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지개를 바라보며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3 조회수748 추천수11 반대(0) 신고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요한 6장 41-51절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무지개를 바라보며>


사목차 지방에 내려가면서 잠시 체험한 일입니다. 불안정한 대기 탓에 지역마다 순간순간 날씨 상황이 달랐습니다.


국지성 호우가 퍼부어 앞이 잘 안 보이는 구간을 지나는가 하면, 어느새 작열하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전형적인 여름하늘이 열리곤 했습니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요즘 보기 드믄 대단한 장관이 거기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몇 운전자들은 차량을 아예 갓길에 주차시켜놓고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무지개였습니다. 그것도 엄청 큰 무지개였습니다. 일곱 빛깔이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난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십니까?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때로 우리 인생이 칠흑같이 어두운 밤만이 계속되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그런 순간은 아주 잠깐이라는 것, 잠시 힘겨워하다 보면 어느새 먹구름은 물러갑니다. 도무지 가실 것 같지 않던 어둠도 자취를 감춥니다. 어느새 맑고 투명한 하늘이 우리 머리 위로 열릴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 생각지도 않았던 아름다운 무지개가 우리 인생 전면에 걸릴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탄성을 지르면서 ‘그래도 인생은 한번 살아볼만한 것이다’고 외칠 것입니다.


우리 인생, 우리 신앙 여정에 있어서 청명한 하늘이 활짝 열리는 순간, 맑은 하늘이 ‘쨍’하고 열리는 순간,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무지개가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분양받은 아파트 값이 수직상승하는 날일까요? 생각하지도 않았던 보너스가 왕창 나오는 날일까요?


그런 순간의 ‘쨍’은 잠시입니다.


진정으로 우리 인생에 맑은 날은 주님과 일치하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날입니다. 우리가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간 날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그분 옷자락 끝을 꼭 쥐고 놓지 않은 날입니다.


그런 날은 사실 매일입니다. 돌아보니 주님 자비의 손길 안에 있었던 매일이 길일입니다.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성체성사에 참여했던 매일이 활짝 갠 날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매일이 길일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명료하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생명의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비록 오늘 우리의 삶이 고달프다 할지라도 매일 무상으로 베푸시는 생명의 빵을 모심을 통해 우리의 하늘은 청명할 것입니다.


비록 오늘 우리의 삶이 외롭고 쓸쓸하다 할지라도 매일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오시는 주님으로 인해 우리의 하늘에는 매일 무지개가 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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