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니' - [유광수신부님의 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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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6-08-13 | 조회수62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니>(마태 17,22-27)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니 ,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얼마 전에 모 신부님이 공항세를 내느냐 못 내느냐? 하는 문제로 메스컴을 탓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며칠 후에 가짜 영수증을 가지고 입국하였다는 뉴스를 보고 얼마나 난처했는지 모른다. 왜 그랬을까?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의무이기 때문에 내야 하는 것이 있는 가하면 내지 않아도 되는데 상대방 때문에 아니면 공동선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내는 경우도 있다. 전자는 강요된 것이라면 후자는 자유로운 행위이다. 그리스챤의 자유가 바로 후자에 속한다.
오늘은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해서 묵상하도록 하자.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자유를 주시려고 여러분을 부르셨습니다."(갈라 5,13)라고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도는 우리를 자유인이 되게 하시려고 부르셨다.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무엇인가를 바오로의 말씀을 좀 더 들어보자. 그것을 안 먹었다고 해서 손해 될 것도 없고 먹었다고 해서 더 이로울 것도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자유로운 행동이 믿음이 약한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넘어뜨린다면 나는 그를 넘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절대로 고기를 다시 입에 대지 않겠습니다."(코전 8,7-9. 13)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매여 있지 않는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내가 유다인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유다인처럼 되었고 율법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나 자신은 율법의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얻으려고 율법의 지배를 받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지배를 받고 있으니 실상은 하느님의 율법을 떠난 사람이 아니지만 율법이 없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대할 때에는 그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중에서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과 다 같이 복음의 축복을 나누려는 것입니다."(코 전 9,19-23)
즉 남에게 해로운 일이라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요, 이웃에게 이로운 일이라면 나에게 손해되는 일이고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도 마땅히 하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나의 행동의 잣대가 이웃 사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로운가 아닌가에 잣대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좀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하자.
그럼 어떻게 하면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오늘 복음에 그 해답이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고 말씀하셨다.
살아도 주님의 것 죽어도 주님의 것으로 산다는 것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따라서 "이웃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로마 13, 10)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누리면서 사는 사람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사람이다. 관대한 사람이다. 남이 하는 모든 일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벤뎅이 속만큼이나 좁은 사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일만 한다. 모든 일에 참견하고, 화를 내고, 미워하고, 불평한다. 이웃 사랑이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사람을 사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척 할 뿐이다. 값을 치루고 나를 사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다. 모든 것에서 해방된 사람이 아니라 여전히 갇혀 사는 사람이다. 자유인이 됩시다.
-유광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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