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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열린 마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5 조회수693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열린 마음



   여섯 개의 면으로 꽉 막힌 상자가 하나 있었다.  어느 날 상자는 속이 답답하고 앞이 깜깜하여 병원을 찾아갔다.


   먼저 외과에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인 열쇠가 말하였다. “들여놓기만 하고 내놓지를 않아서 그렀습니다. 한 번 열어 드릴까요?” 하였다. 그러자 상자는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내 안의 것을 누구라도 알게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는 안과로 가서 진찰을 받았다.  의사인 장도리가 말했다. “창이 없으니 깜깜할 수밖에요. 어느 한 쪽을 좀 열어 드릴까요?” 상지는 이번에도 역시 손을 저었다. “도둑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려구요. 그만두세요.”


   상자는 답답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이리 ‘쿵’, 저리 ‘쿵’ 벽에 부딪치면서 병원을 나왔다.


   얼마 후 죽을 때가 된 상자는 멀리서 빛을 쏟아 내보내고 있는 너무나 멋진 상자를 보았다. 상자가 자기 가슴에 부착되어 있는 자물쇠에게 물었다. “저 친구는 어떻게 된 거지?” 그러자 자물쇠가 대답했다. “자네처럼 꽉 막힌 창고로 살지 않고 활짝 열고 사는 상자야. 세상에서는 저 상자를 등대라고 부른다네.”


   우리들 대부분은 열린 마음을 갖고 싶어 하고 상대방 역시 우리에게 열린 마음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연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고 마음을 연다고 해도 형식적으로 조금 열고 만다. 그러나 진정한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장점만이 있는 모습만을 여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우리 자신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여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로부터 치유를 받은 예리고 소경은 자신의 모든 약점과 자존심을 버리고, 예수그리스도께 모든 것을 열어 보였다. 소경은 외적인 눈의 치유뿐 아니라 열린 마음을 통하여 마음의 눈까지 치유를 받았다. 그에게도 자기 자신의 자존심과 보이기 싫은 약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의 모든 모습을 보임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1요한 4,18)



                             - 박현배 야고보 신부님 - 

                            
                                        angel of th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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