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6 조회수76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8월 16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if two of you agree on earth
about anything for which they are to pray,
it shall be granted to them by my heavenly Father.
For where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in my name,
there am I in the midst of them.

(Mt 18.19,20)

 

 

제1독서 에제키엘 9,1-7; 10,18-22

 

복음 마태오 18,15-20

 

이 세상에서 가장 눈빛이 아름다운 배우로 프랑스의 이자벨 아자니가 선정된 적이 있습니다(저는 솔직히 이 사람이 누군지 모릅니다. 찾아보세요.). 그런데 이 배우의 눈빛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가 너무나 어이가 없네요. 글쎄 시력이 극도로 나쁘기 때문에 눈빛이 그렇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즉, 흐리게 보이는 세상을 흐린 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눈빛이 신비롭게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랍니다.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네요. 사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안경을 벗고서 물건을 볼 때면 어떤가요? 눈을 찡그리면서 억지로 보려고 하기 때문에 얼굴이 주름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흐린 모습일지라도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면, 초점이 맞지 않아서 오히려 신비한 눈빛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인상주의 화가로 유명한 모네는 말년에 점차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그 흐린 시력으로 본 정원을 그대로 받아들여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그렸지요. 그래서 그때 그린 ‘수련’이란 작품은 모네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흐리게 보이는 세상도 있는 그대로 볼 때, 스스로 신비롭고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렇게 흐리게 보이는 세상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분명하게 보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이 점은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친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게 도움이 되는 그 친구의 어떤 면만을 바라보면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내게 도움이 되는 면만을 찾으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억지로 볼 때 눈을 찡그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이렇게 찡그려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점점 추한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봐주라고 하십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용서인 것이지요. 물론 이 용서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서 변화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이 나의 용서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불행해질까요? 아니면 세상이 ‘네가 그 사람을 미워하니까 혼내줄게..’. 라고 말할까요? 아닙니다. 변화되는 것은 딱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내 마음의 눈이 찡그려지면서 점점 보기 싫게 변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길 원하시는 주님의 뜻에 과연 우리들은 얼마나 적합하게 살고 있을까요? 나의 모습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여 봅니다.

 

화내면 얼굴에 주름이 생긴다고 하지요? 얼굴에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합시다.


 

 
작은 것도 사랑입니다(정중화)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사랑입니다
작은 것에서 감동을 주고
조금 더 커진 사랑의 부피에 행복해합니다.

햇살이 눈부신 이른 아침
하얀 운동복 차림으로 산책로를 정겹게 걷는 부부를 바라본 적 있습니까
석양이 아름다운 등산로에서
곱게 세월을 보낸 노부부의 여유로운 여정, 그 어루만짐을 본 적이 있습니까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작고 적어도 정성이 담긴
진정 마음으로 서로를 향하는 것
사랑은 마음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옅은 구름 지나간 무채색 하늘
이슬 머금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작은 고백을 큰 사랑을 얻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작은 것도 큰 사랑이 됩니다.

 

 

whatever you bind on earth shall be bound in heaven,
and whatever you loose on earth shall be loosed in heaven.
(Mt18.18)

 

 

Be As You Were When We Met(그때 당신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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