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주님,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영악해진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세상 속에서 조금은 손해보고

조금은 어눌한 사람을 향해

‘아직 세상을 알려면 멀었어’하고 손가락질합니다.

구태여 길게 줄을 서지 않아도

빠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가슴을 졸이고 기다리지 않아도

좋은 위치에 턱허니 도달할 수 있는 것을

굉장한 능력으로 여기거나 대단한 지위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굉장한 능력으로 치면,

대단한 지위로 치면,

온 우주 통틀어 당신만한 능력과

당신과 같은 위치에 있는 이가 있을까요?

하느님의 아들이고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이신 당신께서는

하지만 남다르십니다.

겸손되이 당신을 따르는 이들 뿐 아니라

당신을 배척하는 이들까지도 생각하시어

구태어 내지 않아도 되는 성전세까지 내시니 말입니다.

아마, 세상을 안다, 모른다 운운하는 사람이

만약 그 때 주님 곁에 있었더라면

똑같이 이야기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

당신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이렇게 조금은 손해보더라도

세상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배려깊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