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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당신부보다 열심한 신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6 조회수81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본당신부보다 열심한 신자"

 

 

   우리 본당에서는 매일 오전 6시에 신자분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처음 성무일도를 시작할 때에는 70명가량 나오셨는데, 요즘은 30명에서 40명 정도가 성무일도를 바치러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6시에 기도를 하려면 적어도 5시 30분, 또는 5시에 일어나야하니 대단한 수고가 아니면 함께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엄마들은 아빠들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 시간을 맞추려 이른 아침밥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빠들 같은 경우는 저녁에 약주를 절제해야만 나오실 수가 있으니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작년 9월 20일 한국 순교자 대축일에 시작을 했으니 만 10개월을 넘어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새벽기도에 적응이 되셨을 것이라 봅니다.

 

   신자분들이 함께 모여 한 목소리로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스럽습니다. 처음에는 박자도 맞지않고 음도 맞지 않아 연습도 많이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목소리가 너무나 곱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저는 성무일도에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아침에 시계소리를 듣고도 일어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저녁에 술을 하게 될때면 여지없이 일어나지를 못합니다.

 

   적어도 늦게라도 성무일도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강복이라도 해 드려야지 하는 마음만 있지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저는 건강과 열심, 이 두가지를 생각합니다. 신부가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더 열심히 사목하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에게 지금은 무었보다도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깊습니다.

 

   그리고 본당 신부보다도 열심한 신자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본당 신부보다 더 열심하고  본당 신부에게 기도하자고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은 본당 신부에게 더 없는 행복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한 신자분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이런 우리 본당은 참으로 멋있는 본당입니다. 저는 요즘 건강이 약간 좋지 않아 힘들어하지만, 본당 신부보다 열심한 신자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신자분들이 성무일도만을 바친다 해서 행복하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성무일도를 포함한 모든 것에서  열심해진 모습을 보기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 김 태헌 요 셉 신부 (역곡2동 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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