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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LOGUE / 무덤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7 조회수629 추천수9 반대(0) 신고
 

EPILOGUE

 

<무덤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동안 송봉모 신부님의 영성강좌를 인터넷 매체로 함께 해 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좀 힘들어 할 때, 송신부님의 테잎을 선물로 받게 되었고,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부님 강의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마지막 3회 부분만, 이미 3회에 걸쳐서 미리 올렸던 부분만 녹취를 해서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고통과 힘겨운 대면을 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녹취를 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다소 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무덤에 다다랐을 때, 크고 무거운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던 것과 같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신 이 여정과 함께 하는 동안 제 고통스러운 상황은 어느 정도 치워졌습니다.

 

저는 단연코 주님께서 해 주신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논문 한 편을 쓸 정도로 천재적인, 교육학자이며 생물학자인 피아제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시키기 위해서 "인지적인 갈등 상황을 유발시켜 주라." 고 하였습니다. 

 

갈등 상황을 유발시켜주면, 불평형 상태에서 고심하고 궁리한 끝에 인지적인 평형상태에 이르며 한 차원 높은 인지를 획득하게 된다는 유명한 이론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영적인 성장도 고통을 통해 한 단계 업 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저희 본당신부님이셨던 백은기(라파엘) 신부님께서 강론중에 "사람의 일생중에 행복하고 기쁜 날은 365일이 안 되고, 나머지 날들은 고통스럽고 힘겹고 슬픈 날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주 약하고 고통 앞에서 두려움이 많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생활할 때도, "이런 힘겨운 고비를 넘겼으니 이제 나에게 고통이 다시 없겠지..." 하고 안도하며 지내다보면 어느새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듯 불현듯 저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사랑과 섬김과 배려의 마음으로 저를 보호해 주던 남편과의 사별은 정말 힘겨운 고통의 시간으로 저를 내몰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더 의존하고 살았던 제게 일생일대의 도전이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통해, 이제 눈에 보이지 않는 당신을, 사람보다 더 믿고 살아가도록 저를 단련시켜 주시고, 이끌어주셨습니다.

 

송신부님의 4시간에 해당한 강의를 40 여일간 함께 하면서, 내 삶에 실존적으로 다가오는 고통 앞에서 우리가 고통을 어떻게 품고 살아가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와 함께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안목으로 명쾌하게 제시해 주신 신부님의 강의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적어도 우리 앞에 오는 고통 앞에서, 정말 아프지만 그 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그리고 우리의 삶을 그 분께 맡겨드리며, 가능하면 기쁘게 그 고통을 끌어안고 영원한 삶을 향한 여정에 지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가도록 송 신부님을 통해 우리를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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