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각의 전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7 조회수7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생각의 전환



   남자라면 누구나 다 군대에 다녀왔으리라 생각한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겨울이 오면 힘들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북부지방 부대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겨울이면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눈 치우는데 보냈던 것과 막사 안에 있는 난로의 연탄을 갈아내는 것이었다.


   이 연탄불을 꺼뜨리는 날에는 아침부터 바쁘게, 부대 이곳저곳으로 밑불을 얻으러 다녀야 했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탄재는 겨울에 내린 눈에 녹아 질퍽거리는 곳에다 잘 부셔서 버리면 되었기에 연탄재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실감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시간 맞춰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때면 군대에서 그토록 하기 싫었던 연탄 갈아 내던 일이 생각난다.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안도현의 연탄 한 장 중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항상 괴롭히게 된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생각대로 안 되는 걸까?


   그러나 바로 오늘 그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 막 불이 붙기 시작한 우리 사랑이 활활 타오르도록 말이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묵주기도 후에 바치는 까떼나처럼 우리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살라고 말하고 싶다. 때론 그렇게 결심한 것이 작심삼일이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왜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한지 깊이 있게 살펴서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낸다면 그것으로 우리 삶은 변화될 것이다. 무겁고, 검고, 차가운 연탄이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불이 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듯이 말이다.


   우리 모두 연탄불을 떠올리며 ‘나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는가!’를 생각해 보자.



                              -박현배 야고보 신부-

 

                      
                           전쟁과 평화 中 Natasha''s Waltz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