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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 2006.8.17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7 조회수62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8.17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에제12,1-12 마태18,21-19-1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진정 자기를 아는 것이 지혜요 겸손입니다.
인간의 원죄와도 같은 고질병,

자기를 모르는 ‘무지(無知)’이며,

받은 은혜를 자주 잊어버리는 ‘망각(忘却)’입니다.

 

그래서 오늘 화답송 후렴도 “주님의 업적을 잊지 말라.”고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하느님과 멀어진 결과가 무지요 망각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함이 지혜의 시작입니다.


오늘 아침기도 시 이사야의 말씀입니다.


“누가 야훼의 정신을 지도할 수 있겠으며,

  그의 고문이 되어 일러 드릴 수 있으리오.”


“누가 그분께 지식을 가르치겠으며,

  외람되이 현명한 길을 그분께 보여드릴 수 있으리오.”


이런 하느님을 깨달아 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부족과 한계를 알게 되어

비로소 겸손에 지혜요, 마음의 순수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에게 내리신 주님의 말씀,

그대로 오늘의 하느님을 멀리 떠난 사람들을 향한 말씀 같습니다.


“사람의 아들아, 너는 반항의 집안 한 가운데에 살고 있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그들은 반항의 집안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 멀어지면 반항적이 되고, 마음 어두워져

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매정한 종의 비유’가 바로 하느님을 잊은 인간이

얼마나 무지하고 무자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지와 무자비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과 자기를 모르면 모를수록 우리는 무자비해지고,

하느님과 자기를 알면 알수록 우리는 자비로워집니다.


만 탈렌트 부채를 탕감 받고도

자기에게 백 탈렌트 빚진 자의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하는 매정한 종,

바로 탕감 받아 무한한 은혜로 사는 자기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를 아는 것이며,

가장 쉬운 것이 남을 판단하는 것이라 합니다.


만 탈렌트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백 탈렌트 입은 손해에는 마음 아파해 하며,

만탈렌트 잘해 준 것은 곧 잊어버리고

백탈렌트 서운하게 한 것은 잊지 못하는 게 사람 마음 같습니다.

 
받은 은혜 만 탈렌트를 생각하면 자비롭고 넉넉하겠지만,

백 탈렌트 손해 본 쪽만 생각하면

불평불만에 마음도 옹색하고 편협해 질 것입니다.


이 매정한 종에 대한 주인의 말, 바로 주님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이어 주님의 결론 말씀입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진정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와 자비를 체험해 갈수록,

우리 또한 자신을 잘 알게 되어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이웃에게 마냥 너그럽고 자비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명하신 무한한 용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도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셔서

다시 새로운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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