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62) 나는 끝내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 |||
---|---|---|---|---|
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6-08-18 | 조회수681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나는 집집마다 구걸하며 가난한 마을 길을 걸었습니다 때마침 님의 황금마차가 황홀한 꿈처럼 멀리 그 눈부신 모습을 보였습니다. 왕 중의 왕은 누구실까 다시 생각했습니다.
내 희망은 높이 솟구치고 이제 내 저주롭던 세월은 끝난 듯 생각되어 구걸치 않아도 베풀어 주실 것을 믿었고 흙먼지 속엔 온통 뿌려질 보배를 기대하며 나는 서 있었습니다.
마차는 내 곁에 와 멈추고 님은 나를 바라보고 웃으며 내려오십니다. 내 생애의 행복이 마침내 찾아온 듯하였습니다. 그때, 님은 갑자기 오른손 내미시며 "내게 무엇을 주려 하는가?" 말씀하셨습니다. 거지에게 손 내밀어 구걸하실 줄이야 너무나 심한 장난이 아니셨는지---- 나는 당황하고 어찌할 바 몰랐으나 때묻은 바랑 속에서 작은 밀 한 톨 꺼내어 님께 바쳤습니다.
그러나 날 저물어 바랑 속의 것 모두 바닥에 쏟아 거기 초라한 시주 물건들 속에서 아주 작은 금구슬 한 알을 발견했을 때 나의 놀라움은 얼마나 컸는지 나는 끝내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내 가진 것 남김없이 님께 모두 드리지 못했음이 내게는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ㅡ타고르 :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송가) 중에서 50편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