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소 하나 주고 미움 하나 얻고 / 홈문택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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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6-08-18 | 조회수68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미소 하나 주고 미움 하나 얻고
지하철을 탔더니 세 자라가 비어있더라구요. 제가 먼저 앉았고 그 옆엔 갓 20대쯤 된 아가씨 둘이 와서 앉더라구요.
다음 역에서 머리가 하얀 60대쯤 보이는 아저씨가 타시더라구요 어디 요즘 60대를 할아버지라 할 수 있나요. 20대 아가씨들이 그대로 앉아 있길래 자리를 양보했지요. 그 아저씨, 꽤 멋쩍어 하더라구요.
이유야 간단하지요 그 아저씨 말고는 제가 제일 나이 든 승객이었거든요. 저도 50을 바라보는 꺽인(?) 중년이었거든요.
자리에 선 제가 우습더라구요. 선행(?)을 한 제 자신이 우습더라구요. ‘녀석들, 너희들이 일어났어야지.’ 속으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제가 우습더라구요. 탈 때는 귀엽던 아가씨들을 자구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얌체 같은 녀석들’이라고 제 눈에 문자메시지가 자구 찍히더라구요.
양보했으면 그걸로 그만이지... 그래서 앞으로 얻고 뒤로 잃은 것이죠.
미소 하나 드리고 미움하나 얻고, 공로 하나 쌓고 죄 하나 얻고...
그런 일이 어디 그것뿐이겠나요?
- 님의 마음도 늘 그렇겠지요 中에서/ 홍문택 신부( 대방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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