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19 조회수86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6년 8월 19일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Let the children come to me, and do not prevent them;
for the Kingdom of heaven belongs to such as these.”
(Mt 19.14)


 

제1독서 에제키엘 18,1-10ㄱ.13ㄴ.30-32

 

복음 마태오 19,13-15

 

차를 수리하러 정비소에 들렀던 어떤 사람이 그 정비소에 붙은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하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언제나 신속, 친절,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 고객께서는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만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이 분은 현수막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게 무슨 뜻이야? 신속, 친절, 저렴한 서비스 세 가지를 다 줄 수는 없고, 그 중에서 두 가지만을 선택하라는 것이 뭐야?’

그러다가 그는 무릎을 탁 치게 되었지요. 신속하고 친절하면 저렴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고, 친절하고 저렴하면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으며, 저렴하고 신속하면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 현수막이 세상사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모든 것을 다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모든 것을 다 갖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것을 다 갖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끊임없는 욕심을 간직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가 있는 세상일까요? 적어도 어느 한 가지가 빠지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어린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으면서 어린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오는 것을 막지요. 왜 그랬을까요?

사실 그 당시에 어린이들은 미천한 존재, 그리고 율법을 준수할 능력이 없는 자로 취급되었습니다. 따라서 약하고 아직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까지 돌볼 만큼 예수님께서는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즉, 어른들을 돌보느라 바쁜 예수님께 하찮은 아이들이 다가와 불편을 끼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어린이들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씀하시지요.

어린이는 부족한 면이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아주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합니다. 하지만 어른은 스스로 완벽함을 내세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늘 그 완벽함을 위해서 많은 욕심과 이기심을 간직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린이가 하늘나라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비록 부족함은 많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할 수 있는 순수함을 간직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앞서 이 세상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서도 이 사실을 잘 아시기 때문에 우리들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척 하는 것, 그래서 제자들처럼 부족한 사람들을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는데 방해할 때에는 심한 꾸중을 내리신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저의 모습이지만,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과 부드러운 마음을 이 아침에 꿈꿔 봅니다.

 

어린이에게 사랑을…….



 
빈 손이 주는 행복('좋은 글' 중에서)


 

당신이 진정으로
누군가의 손을 잡길 원한다면
움켜쥔 것들을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한 사람의 손을 잡으려면
한 사람의 가슴을 품으려면
빈 손일수록
더 깊게 밀착할 수 있는 것

당신이 진정으로
영원한 사랑을 만들고 싶다면
집착도 욕심도
모두 버리셔야 합니다

당신의 손에 묻은 땟국 물로 인해
당신의 손에 남은 찌꺼기로 인해

보석 같은 사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은
먼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찾지 않았을 뿐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삶을 엮고 싶다면

빈 손이 주는 행복을 잊지마세요

 

 


 Prom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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