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것 (마르 6,6ㄴ~13)
교육이나 취미, 정보 등 모든 면에서 세상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속도는 미처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빠릅니다.
조금 뒤쳐졌다 싶어 부지런히 발 맞춰 따라가려 하면
또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는 것이 세상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상에 복음을 전하려고 한다면
그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다양한 대중 매체와
각종 신기한 방법을 이용한 선교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방법'은 이차적인 문제이고,
방법보다는 '내용' 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만 치중하는것이 아닌가,
무엇이 알맹이고 무엇이 껍질인지 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빵도, 자루도,
그리고 전대의 돈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필수품도
가지고 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잘 파악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 변화의 흐름에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보수적으로 여겨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전하는 데에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느님의 방법으로 전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복음전파의 과정과 방법을 선별할 때,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살아 있는 말씀이
굳게 자리잡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그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으니까
세상의 가치들에 흔들립니다.
하느님 말씀은 근본적으로
우리들의 말이나 선전이 아닌 우리의 행동,
즉 우리들이 기도하는 모습,
그리고 말씀 그대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 전해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 끌려가지 말고
세상이 그리스도를 닮은 우리에게 이끌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갖고 가지 말 것이니
빵도 자루도 전대 돈도 갖고 가지 말고,
다만 샌들은 신되 속옷은 두 벌 껴입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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