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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험 현장학습을 했지만.....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0 조회수5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체험 현장학습을 했지만>



주일학교 유치부 수업시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한 선생님이 빵을 가지고 덧셈 과 뺄셈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빵 열 뭉치를 가지고 이리저리 옮겨가며 개수를 세어보게 했습니다. 덧셈과 뺄셈을 쉽게 이해시켰다고 의기양양한 선생님이 미소를 띠며 묻습니다. “자 이제 잘 알겠지요?” “다른 질문 없니”


한 남자 아이가 손을 들며 말합니다. “그런데 그 빵 언제 나눠줘요?”


아마 그 아이는 배가 고팠나 봅니다. 수업시간 내내 빵을 언제 먹나하고 생각하느냐고 아마 덧셈 뺄셈을 건성으로 했을 겁니다. 아니면 그쯤은 자기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니 어서 먹게끔 해 달라는 말이겠죠.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빵에 관한 수업을 하실 때 먼저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게 만드신 후에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고, 이 빵을 먹으면 영원이 살며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는 교사였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아시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먼저 체험 현장학습을 시키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궁시랑 댑니다. 거기다가 예수님은 당신의 피에 대해서도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른다.”하고 말씀하시니 유대인들은 더 기가 막혔습니다.


  빵을 배불리 먹은 것에 감사하고 놀라워 자기들이 생각했던 대로 임금으로 모시려 했더니만 그대로 따르시지는 않고 이상한 말씀만 하신다는 뜻입니다. 이러고저러고 복잡한 것은 싫다는 말입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으시니 혹시 미친 사람 아냐?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피는 유대인들에게 금기시 되는 것입니다. 생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겼기에 신성시 했습니다. 그러니 율법에 정면으로 도전하시는 것으로 밖에 달리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을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여기는 대목이 많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을 붙잡으러 다녔습니다. 집안 망신시킨다고 여겼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알아 본 것이 아니라, 자기네들 편이대로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을 처음부터 알아보는 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악령 들린 자들이었습니다. 마태오복음 8, 29 에 보면 악령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알고 자기들을 돼지 떼에 넣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스스로 악령 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여러 기적과 표징을 보고서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많은 제자들도 이 말씀은 듣기 거북하다고 하며 스승 예수님의 곁을 떠나갑니다. 빵에 관한 말씀에다 피에 관한 말씀과 아버지께서 보내셨다는 말씀을  더 추가하니 이해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만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아는 악령이나,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결과적으로는 똑 같습니다. 모두 예수님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예수님을 떠나는 꼴이 됩니다. 알아도 헛 아는 것이며, 또 보기만 하지 깨닫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머지않아 예수님의 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의 내용보다는 얼마나 그분과 가깝게 밀착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성체를 모시고 실생활에서 성체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요청됩니다. 우리가 매일 세끼의 식사를 해야 살아가듯 성체도 빼 놓지 말고 모셔야 합니다. 성체는 하느님의 영을  담고 있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영원히 산다함은 생명력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충만하다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어 스스로 알아지지 않습니다. 그분이 눈을 열어 주셔야 볼 수 있습니다. 그저 한번 알았다고  해서 눈과 귀를 닫고 악령처럼 돼지 몸에게  들어가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성체를 모시는 힘으로 계속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력으로 살아, 그분 곁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 머무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그 길이라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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