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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증오에서 자비로 (1)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2 조회수742 추천수8 반대(0) 신고

증오에서 자비로 (1)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모르긴 해도, 마리에타 래인과 빌 펠케는 이 세상이 완전 무결했다면 결코 만날일이 없었을 것이다. 혁신적인 자비 - 어떤이들은  불합리하다고도 하는 - 운동을 전개하는 모임을 결성하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느낄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미시간주에 사는 마리에타는 다섯 아이를 돌보느라 분주한 주부였으며, 빌은 인디애나 주에서 기중기 기사로 일하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비극이 이들의 삶을 뒤흔들면서, 이 두 사람은 고통스러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수에서 용서로 나아가는 치유의 여정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오늘날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어렵게 체득한 지혜를 나누기 위해 다른 범죄 피해자 유족들과 함께 세계 각처를 돌아다닌다. 이들이 처음 '희망의 순례' 라는 이런 모임을 조직한 것은 1993년에 120명의 사람들이 버스를타고 16일간 미국 중서부의 15개 도시를 돌면서 순회강연을 하면서이다.

 

그 때 이후로 이 모임은 미국의 40개 주, 10개 나라 이상을 다니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가슴 아픈 고통과 상실에 대한 것이지만 또한 용서를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평화와 위안을 전하는 말이다.

 

이 '희망의 순례' 단원들이 삶의 방식으로서 용서와 연민을 실천하라고 촉구할 때 그들의 말에 신뢰가 가는 것은 , 바로 그들자신이 증오와 복수심을 극복하고 정화되었기 때문이다. 

 

마리에타 래인은 이렇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 우리 가족이 겪은 비극을 다른 사람들이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쓰시고 있다고, 저는 정말로 느낍니다."

 

그녀의 아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크든 작든 자신들이 품고 있던 증오나 복수심을 버리는 데 그녀의 이야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그녀에게 말해 주었다.

 

 "그들은 말하기를 '당신이 그렇게 끔찍한 상황을 용서할 수 있다면, 나 또한 하느님과 함께 일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라고 하지요."

 

<어느 날 밤의 악몽>

 

마리에타가 사용하는 텐트의 이미지는 그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그녀의 막내딸이었던 7살난 수지가 몬타나에서 가족캠핑을 즐기고 있던 어느 날 한밤중에 텐트에서 유괴당했던 것이다.

 

유일한 증거물은 칼에 찢긴 텐트와 망가져서 여기저기 흩어진 수지의 곰 인형뿐으로,  이 어린 여자 아이를 찾아서 미연방수사국(FBI)이 지방 경찰에 합류했으,며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사적인 수색에 나섰다.

 

일주일 후에 한 남자가 몸값을 요구했다. 그 남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수지 몸에 있는 특징에 대해 언급했다. 

 

마리에타의 가족은 경찰이 그 일대를 같같이 뒤지는 수주일 동안 캡프장에 머물렀다. 극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던 어느 날, 마리에타는 수색대가 되풀이해서 강바닥을 훑는 것을 지켜보다가 전에는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던 어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 평생 동안 억눌러왔던 분노와 복수심이 일시에 소용돌이쳐 올라왔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복수하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

 

그날 밤 남편과 함께 잠자리를 준비하면서 그녀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남자를 내 맨손으로, 알굴에는 웃음을 띠면서 죽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마리에타는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용서를 할 것인가 아니면 평생을 증오로 소모할 것인가........

 

그녀는 그날 밤 꼬박 '하느님과 씨름' 을 한끝에 굴복하고 기도했다. "제 마음을 돌려놓아 주셔도 좋아요. 다만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이틀 후에 그녀는 근처의 성당의 본당 신부인 조셉 마브사르 신부를 소개받았다. 그 신부는 고향인 슬로베니아에서 막 돌아오던 참이었는데, 자신의 부모와 형제가 희생된 학살 사건의 주범인 한 남자에게 용서를 베풀기 위해 그곳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마리에타는 말했다. "마브사르 신부는 저의 길을 밝혀주는 등대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선물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제가 가려고 하는 용서의 길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얀 페트로니 부라운 / 말씀지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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