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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증오에서 자비로 (2) / 두 엄마의 만남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3 조회수803 추천수13 반대(0) 신고
 

증오에서 자비로 (2)

 

<살인과 자비>

 

마리에타는 누군지도 모르는 유괴범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가령 그가 낚시질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물고기가 잘 잡히기를 빌었다. 때로는 딸 수지를 가해한 남자를 용서함으로서 딸을 배신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당신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할 때 부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잖아요.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바꾸어 주십니다. 저는 그 남자를 위해 기도하면 할수록 그 남자가 하는님의 사랑을 경험하는데에 그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리에타의 가족이 수지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지 정확히 일 년이 되는 날 새벽 2시에 유괴범이 마리에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처음에는 그녀를 비웃고 괴롭힐 작정이었던 그 남자는 그녀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울면서 하는 말을 듣자 점차 누그러지다가 마침내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그들은 한 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남자는 자신의 '짐을 내려 놓고 싶다' 는 뜻을 밝혔다.

 

그 때의 통화와 이어진 다음 번 통화로 마침내 미연방수사국이 유괴범을 찾아냈고, 그는 자신이 수지와 또 다른 네 명을 죽였음을 자백했다. (마리에타가 꾸었던 오싹한 꿈에서 본 것과 같이 그녀의 딸은 성폭행을 당하고 목 졸려 죽었음이 확인 되었다. - 아마도 유괴된 지 채 일주일도 안 되었을 때였다.)

 

그 유괴범은 자백을 하고 나서 몇 시간 후에 감방안에서 목을 매어 자살했다.

 

마리에타는 말했다. "저는 결코 그렇게 되길 원치 않았어요. 수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할 수 밖에 없다면, 깊이 병든 이 남자가 치유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두 엄마의 만남>

 

 '희망의 순례' 행사에서 체험담을 나누는 유족들은 저마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니고 있고 다른 삶의 길을 걸어왔지만, 용서에서 우러나오는 공통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들은 대학이나 교회, 그 밖의 여러 장소에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힘을 강조하고 사형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게 했다.

 

마리에타 래인은 자신의 삶에서 그토록 극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되자 더 넓은 바깥 세상을 향해 용서를 확대하고 싶다고 느꼈다.

 

그래서 수지는 살해범의 어마니를 찾아 갔는데, 그녀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자신의 큰 아들이 다중 인격을 가진 정신병 환자였음을 알고는 몹시 상심해 있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아들은 사랑스럽고 상냥하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 부등켜 안고 울었습니다. 둘 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어서 가슴이 찢어지고 애통해하는 엄마였지요." 마리에타는 말했다. 그 두 여인은 친구가 되었고 자식의 무덤 앞에서 함께 기도했다.

 

                                           <얀 페트로니 부라운 / 말씀지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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