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31. 삶의 풍랑 위로 (마르 6,45~52)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3 조회수557 추천수2 반대(0) 신고



    삶의 풍랑 위로 (마르 6,45~52)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평화 계곡' 에 들렀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에 입담 좋은 수녀님의 친근함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모처럼 일상에서 떠나 보니 정신 없이 헉헉대며 살아 온 지난날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동안 내팽개쳐 두었던 나의 모습을 가만가만 들여다봅니다. 그러고 보니 삶이라는 풍랑 속에서 앞으로 앞으로 나가노라 자기가 살 길을 찾기에 바빴지, 차분히 주위를 돌아다볼 여유는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나도 못 보고, 너도 못 보고..... 그저 내 앞가림을 하기에만 바빴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제자들을 만납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에게 유령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 것에만 머물어 있으면 상대방의 모습은 잊혀지기 때문입니다. 여럿이 함께 나눌 때, 삶의 가쁜 호흡은 편안하고 잔잔한 긴 호흡으로 바뀝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의 여유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바쁠수록, 힘들수록, 옆을 보고 뒤를 돌아다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의 풍랑 위로 걸어오고 계십니다. "힘내시오, 나요. 무서워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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