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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 보라(見)! ----- 2006.8.24 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4 조회수63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8.24 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묵21,9ㄴ-14 요한1,45-51

                                                          

 

 

 

잘 보라(見)!



오늘 복음과 독서에서 ‘본다.’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잘 보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잘 보지 못해 선입견(先入見)이나 편견(偏見)에 빠지고,

숱한 오해와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며칠 전 축농증 수술을 했던 수련장 신부의 말이 생각납니다.
“축농증으로 코 수술 후 냄새를 못 맡지만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즉시 떠오른 저의 생각입니다.
“그렇다. 진정 중요한 것은

  코의 냄새보다는

  눈으로 잘 보는 것이요,

  귀로 잘 듣는 것이겠구나.

  냄새 좀 못 맡아도 잘 보고 잘 들으면 정말 문제없겠다.”


똑같은 육안(肉眼)이지만 보고 깨닫는 것은 천차만별입니다.
욕심 가득한 이들 에게는 모두가 돈으로 보이고,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는

모두가 좋으신 하느님의 현현(顯現)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마음이, 영혼이 깨끗하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하느님의 현존’을 보지 못합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반신반의하던 나타나엘에게,

주님을 만났던 필립보의 확신에 찬 초대입니다.


“와서 보시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백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습니다.


한 눈에 삶의 모습과 현실을 통찰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역시

나타나엘을 보는 순간 한 눈에 알아보고 찬탄의 말씀을 쏟아 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참 사람 하나 만나기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요!
이어 나타나엘 역시 즉각 스승 예수님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고백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참으로 순순한 영혼과 영혼의,

순순한 마음과 마음의 축복된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 있어야 비로소 축복된 삶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만남 없어

참 자기를 채 실현해보지 못하고 시들어 가버리는지요!


마음 따라 가는 눈입니다.
마음 깨끗할 때 맑은 눈으로 서로의 진면목을 당장 알아봅니다.


참된 만남은 깨끗한 마음에 깨끗한 눈 있어 가능함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혼탁으로 마음 눈 어두워져

제대로 보지 못하는 현실이나 진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또 주님은 나타나엘에게 놀라운 약속을 주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정말 무엇보다도

눈 좋아, 마음의 눈, 영혼의 눈 좋아 제대로 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1독서의 요한 묵시록에서

요한 사도는 영혼의 눈이 활짝 열려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예루살렘을,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도성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 마음의 눈을 깨끗하게 하시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거짓들 속에서도 진리를,

나쁜 것들 속에서도 좋음을,

추한 것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보게 하십니다.

 

좋으신 하느님을 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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