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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두쇠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5 조회수608 추천수4 반대(0) 신고

 

 

 

                            구두쇠


   옛날 어떤 사람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구두쇠가 되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는 구두쇠가 되는 방법을 찾아 익혔으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겨 아주 유명한 구두쇠 선생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그는 고기 모양으로 자른 종이 한 장과 술처럼 보이는 물 한 병을 가지고 구두쇠 선생과 상견례를 치르고자 찾아갔는데 구두쇠 선생은 외출하고 부인만 집에 있었다. 구두쇠 부인은 그가 온 목적을 알아차리고 그가 가져온 예물을 보더니 차(茶)가 없는 빈 잔을 내놓고 “차를 드시지요”라고 말하였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서 손해를 보지 않을 것도 욕심을 내고 있다. 인사를 할 때 허리를 조금 더 숙이면 보다 정중해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그것을 아끼려 한다. 아니, 하려하지 않는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조금 더 무게 있고, 정중하게 하면 듣는 사람이 기분이 좋을 텐데 그것을 하지 않으려 든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힘을 주려 한다. 도움을 베푼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아끼려 든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실수를 할 수 있다. 이웃에게 실수를 하였으면 “죄송합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안 하려 든다. 마치 자기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잘못했습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대에게 오히려 미안함을 갖도록 하려든다. 아니면 여기저기 다니면서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다닌다.


   이웃에게 “사랑합니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것을 아끼려든다.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위로의 말도 모두 다 아끼려 든다. 왜 그럴까? 왜 우리는 구두쇠가 되려 하는 것일까?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은 우리에게 사랑과 위로와 격려와 희망을 안겨주셨다. 실제 예수그리스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 보여 주셨고,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영적이고 육적인 배고픔도 채워 주셨고, 병자들에게는 위로와 격려, 희망을 안겨 주셨다.


   그 분은 아낌없이 당신 자신의 몸까지 우리를 위하여 내어 놓으셨다. 우리는 '진정 구두쇠는 어떤 형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인가?’ 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http://my.catholic.or.kr/vegabond


 

                             - 박현배 야고보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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