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7 조회수80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8월 27일 연중 제21주일 나해

 

 

 

“Master, to whom shall we go?
You have the words of eternal life.
We have come to believe
and are convinced that you are the Holy One of God.”

(Jn 6.68,69)



제1독서 여호수아 24,1-2ㄱ.15-17.18ㄴㄷ

 

제2독서 에페소서 5,21-32

 

복음 요한 6,60-69

 

안녕하세요? 드디어 빠다킹 신부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성원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부산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아무 탈 없이 잘 마쳤습니다. 빠다킹 닷 컴(http://www.bbadaking.com)의 여름휴가일기 메뉴에 제가 휴가 중에 있었던 일들을 적어 놓아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는 잘 아시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재미있게 그리고 신나게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이 한 주간 동안 보냈던 기억들을 간직하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더 힘차고 알차게 보낼 것을 다짐하여 봅니다.

1시 53분. 어제 부산에서 KTX 고속철도를 탄 시간입니다. 그리고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4시 40분. 난생 처음 타보는 고속철도였는데 정말 빠르더군요. 글쎄 부산에서 서울까지 3시간도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는데 거의 일주일이 걸렸는데……. 하지만 고속철도를 통한 3시간이라는 시간과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서 전진하였던 일주일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히 시간을 벌 수 있었고, 힘도 들이지 않고 편하게 많은 거리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탄 시간은 이제까지 해 본 많은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시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자전거를 타고서 강화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은 무식한 일입니다. 편한 교통편을 놔두고 왜 시간 낭비, 몸 축내면서 자전거 여행을 하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맛을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맛을, 숨을 헐떡이며 가슴이 터지는 느낌을 간직하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그 맛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인심의 맛을, 많은 차들을 사이를 뚫고 지나가면서 느끼는 약자의 맛을, 이제까지 내가 너무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 맛을,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더 큰 기쁨의 맛이 있음을……. 이런 것들을 어떻게 느낄 수가 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글로 사실적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자신이 직접 하지 않으면 도저히 느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많은 이가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의 말씀이 거북할까요? 예수님께서 저처럼 느끼하게 말씀하셔서 그럴까요? 아니면 식전에 지저분한 말씀을 많이 하셔서 그럴까요? 아니지요. 예수님께서는 항상 사람들을 배려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면 비유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왜 예수님 말씀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떠날까요?

바로 예수님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실천이 함께 동반되는 말씀이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예수님께서 다 알아서 척척 해주기만을 바랐던 것입니다. 배고프면 빵의 기적으로 배부르게 해주고, 아프지 않게 모든 병을 사라지게 하길 바랐습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자신들을 지배하는 로마인들을 단번에 무찌를 정치적 메시아를 원했습니다.

바로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크신 예수님을 자신의 작은 테두리 안에 가두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제 핑계를 댑니다.

“예수, 저 작자가 문제야…….”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사랑으로 결론 맺어 집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도 깨달을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랑의 실천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사랑의 실천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우리 역시 직접 사랑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사랑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마치 제가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자전거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천년 전, 예수님을 떠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주님께 핑계를 전가시키지 맙시다. 모든 문제는 주님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남 핑계를 대지 맙시다.


 
 
슬며시 웃음이 날 때('좋은 글' 중에서)


 

1.남자 꼬마애랑 여자 꼬마애랑 "여보, 여보" 속삭이며 소꿉장난하는 걸 볼때

2.배고픔에 지쳐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데 달걀노른자가 두 개일 때

3.옆 친구가 입가에 밥풀을 묻힌 채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4.친구에게 안녕하며 뒤돌아보다가 가로수에 꽝하고 부딪혔을 때

5.엄마 등에서 곤히 잠든 아기가 조그만 입을 오물거릴 때

6.어릴 적 살았던 동네에 놀러갔는데, 매일 들락거리던 떡볶이 집 아주머니가 그대로 있다니! 향수에 젖어 옛날 얘기 나누며 떡볶이 천 원어치 먹고 나올 때

7.밤길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열심히 노래 부르며 걷다가 모퉁이에서 낯선 사람이랑 딱 마주쳤을 때

8.무지하게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나와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9.부스스 머리도 감지 않고 꾀죄죄한 몰골로 외출한 날, "너 멋있다~!"는 빈말을 들었을 때

10. 친구가 준 생일선물을 풀러보니 눈부시게 빛나는 야광 팬티였을 때

11.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할머니를 다들 외면하고 있는데, 어디서 뛰어온 귀여운 꼬마가 땡그랑 동전을 넣는 것을 보았을 때

12. 아빠 젊은 시절 해변에서 한껏 폼 잡고 찍은 수영복 사진, 엄마 주름치마 입고 선글라스 끼고 찍은 사진을 오래된 앨범에서 보았을 때

13. 언젠가 나도 엄마 아빠가 된다는 걸 상상해볼 때

그리고...

이글을 읽고 미소짓는 여러분들을 볼때 ^^

 

 

 

" Yet there are some of you who do not believe...

 This is why I told you that no one can come to me unless the Father has enabled him."

(Jn 6.64.65)

 




Andrea Bocelli - Tremo E T'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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