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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현세적인 안락과 교환한 가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8 조회수611 추천수6 반대(0) 신고

영후 엄마의 언니뻘 되는 친구인 미 국립 연구소에 근무하시는 박사님 부인이신 한 자매님의 배려로 며칠 전에 뉴 멕시토주의 주도인 싼타페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이런 저런 볼일을 보러 갔었습니다.

 

책방에서 한 동양인 어린이와 뒤따라 오는 미국인 아버지를 보며 참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동양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난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고 아이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의문은 10 여분 뒤에 풀렸습니다. 함께간 자매님이 이 아이와 아버지를 알아보시고 무척 친절하게 "아이가 많이 자랐고....." 한참 칭찬을 하신 후에 서로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 어린이는 한국의 어린이이며 아빠는 유태인으로 유다교를 신봉하는 변호사를 하고 계시는 분으로서 부인은 아릴랜드계로 미 국립연구소의 인류학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아주 검소하게 생활하시며 아이를 위해서는 온갖 정성을 기울이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낳으신 자녀들은 다 장성하였는데 어떻게 보면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을 쏟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이가 뒤 떨어지는 면이 좀 있지만 보완해 주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를 시키는가 봅니다. 이 날도 아이에게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밟게 하기 위해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싼타페로 데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아이의 생일에는 잡채며 한국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워서 한국요리를 몇가지씩을 해서 아이들을 초대하고 아이를 위해 해마다 한국에 데리고 다녀온다고 합니다.

아이의 정체성을 키워주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어렸을 때도 늘 이 아빠가 아이를 꼭 안고 다녔다고 합니다. 부인도 학자이지만 20 $ 정도 되는 허름한 티 셔츠를 입고 다니시며 아주 검소하게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실천하는 신앙인이라는 점에 감동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비행기 안에서 눈이 짓무른 필리핀 아기를 입양하기 위해 데리고 가시는 미국인 부인들도 뵌 일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보잘것 없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우주와도 바꿀수 없을 만큼 존귀합니다.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게 가까운 이웃인 배우자나 자녀, 친구를 목숨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순수한 인간애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 현세적인 안락과 쾌락을 포기한 이분들의 선택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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