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순례~
소금 되리라,
빛이 되리라 스스로 다짐하며
시계바늘 좇아 빛칠한 이에 시간 보태고,
형석 닮아
맑고 밝으려니 자신하며
손을 펴본다.
손바닥 구석구석
찌든 어둠,
구비진 손금 따라
출렁이는 흙탕물.
노아의 홍수인 양
불어나 여울지는
그 흙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하여 눈이 커진다.
자기를 건지며
지키며 사는 일이
지구를 떠받치는 헤라클레스만큼
힘겹다는 느낌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간다.
이 저녁 나의 기도는
피배인 오직 한마디
"주여~!"
모두들 목숨걸고 달라붙는
명예, 지위 ,재산의
오색 찬연한 오로라도
허상으로 회칠하며
단숨에 삼켜버리는 "죽음~!"
그 어두운 동굴어귀에 서서
기도말을 잊은 채
이 밤 방향감각에 마비증세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