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9 조회수88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It is not lawful for you to have your brother’s wife.”
Herodias harbored a grudge against him
and wanted to kill him but was unable to do so.
(Mk 6.18,19)


제1 독서 예레미야서 1,17-19

 

복음 마르코 6,17-29

 

올림픽 육상 경기 100미터 달리기 결승에서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사람은 최소한 몇 위라는 순위를 얻게 될까요? 주로 8명이 달리니까, 최소한 8위라는 순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조금이라도 남보다 빨리 달리기 위해서 먼저 출발하는 횟수가 두 번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기 위해서 다른 옆 라인의 선수를 방해하면 어떻게 될까요? 순위가 올라갈까요?

아닙니다. 이 사람은 조금 더 나은 순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실격’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이러한 육상 선수라면 ‘8위’라는 순위를 얻겠습니까? 아니면 ‘실격’이라는 타이틀을 얻겠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부정한 ‘실격’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보다는 차라리 ‘8위’를 하겠다고 말씀하시겠지요. 그런데 이 사회를 보면 그 부정한 ‘실격’을 얻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실격 당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비리와 부정이 이 사회를 뒤덮고 있나요? 그리고 그렇게 실격 당하는 것을 감수하고 부정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용기 있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아주 이상한 풍토도 조성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서 우리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비록 메달을 받지 못해서 기억에 남지 않는 8위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격을 당한 선수는 사람들의 기억에 다시 회자될 때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세요?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바로 이 부정한 ‘실격’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의롭고 거룩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기 딸의 춤 값으로 주고 말지요.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00년이 지난 지금, ‘헤로데는 나쁜 왕, 자신의 명예심 때문에 세례자 요한을 참수한 잔혹한 왕, 여자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한심한 왕’이라는 기억으로 우리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 안에서도 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습니다. 그 선택은 바로 ‘실격’과 ‘꼴찌’라는 결과로 구분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또한 주님께서는 과연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실까요? 실격을 감수하고라도 부정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실까요? 아니면 꼴찌를 하더라도 정당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실까요?

부정한 ‘실격’이 아닌, 떳떳한 ‘꼴찌’를 선택하는 것. 이것 역시 커다란 용기입니다.

 

실격 당할 짓을 하지 맙시다.



프로의 정신('좋은 글' 중에서)


 

어느 날 세계적인 프로골프 선수인 잭 니클라우스가 경쟁자이면서 우정을 함께 나누어온 아놀드 파머의 집을 방문했다.

니클라우스는 그의 방에 아주 오래되어 찌그러진 작은 우승컵 하나만 달랑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해서 물었다.

"선배님! 그 동안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수백 개의 트로피는 어디에 보관해 두었나요?"

그러자 파머가 "없소. 내가 가진 트로피는 이게 다요."라고 대답했다. 니클라우스가 도저히 믿기지 않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그러자 파머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집 안에 가장 값진 트로피 하나만 남겨두기로 했소. 이 트로피는 내가 프로선수가 된 후 처음 출전한 경기에서 따낸 우승컵이오. 힘들때마다 트로피와 함께 받은 이 상패의 글귀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한다오"

그러면서 그는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상패를 떼어 니클라우스에게 보여줬다. 그 상패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만약 당신이 패배했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패배한 것이다. 만약 당신이 패배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패배한 것이 아니다. 인생은 강한 사람이나 빠른 사람에게 항상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다. 우승자는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I want you to give me at once
on a platter the head of John the Baptist.”
The king was deeply distressed,
but because of his oaths and the guests
he did not wish to break his word to her.
(Mk 6.25,26)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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