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신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거울 하나씩 지니게 해주소서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29 조회수544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 교리교사의 자기고백을 들었습니다. 중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장인 교사였는데 본인의 자투리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알았던 청년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틈틈이 성경과 교리서적을 잃고 때때로 장애인 시설에 봉사활동을 가고.. 기쁘게 하느님 집에서 자신을 내어놓으리라 결심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이 청년은 점점 불만이 쌓여가더랍니다. 나는 이렇게 없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는데 도대체 이 아이들은 왜 아무 생각이 없는 걸까? 성경을 그렇게 읽어오라는데 왜 내 말을 듣지않는 걸까? 다른 동료 교사들도 그렇지, 대학생들이면 시간도 많을텐데 왜 궂은 일은 안 하려고 드는 걸까? 왜 공부하려하지 않는 걸까? 이 청년의 의문은 불만이 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가면서 결국엔 교사직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교사직을 그만두고서도 처음엔 이 상황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원망을하며 억울해하며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내가 이만큼 알고있으니, 너희도 나처럼 공부해야한다.. 내가 없는 시간을 쪼개 너희를 위해 봉사하니, 너희도 열심히 살아라,.. 이렇게 군림하는 모습으로, 권위적인 모습을 살아가고 있더라는 것이지요. 그 뒤로 이 청년은 좀 더 겸손해지려는 노력, 자기 속에 있던 우월감과 권위감을 버리려는 노력을 끈임없이 하면서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합니다. 위선을 버릴 때, 남도, 나도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의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등에 엄청난 무게의 짐을 지우면서도 정작 자신은 조금도 무거운 짐을 지려하지 않는 저희의 모습. 그 모습이 바로 당신께서 엄하게 꾸짖으셨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모습이 아니던가요? 입만 열면 사랑을 이야기하고 글을 썼다하면 진리의 선포가 넘쳐나는, 하지만 머리는 점점 무거워지나 가슴은 비어버리는 세상에 저희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그 잣대가 내 자신에게 적용될 때는 왜 그대들은 사랑이 없느냐고 엉뚱한 분노를 떠뜨리곤 하지요 주님. 제발 저희가 저희 자신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거울 하나씩 지니게 해주소서. 남에게 들이대는 망원경, 현미경이 아닌 나 자신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커다란 거울을 말입니다. 그래서,.. 위선이 아닌, 참된, 선한 이웃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흐르는 곡/ ♬ 주님과의 영원한 첫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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