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30 조회수888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Woe to you, scribes an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are like whitewashed tombs, which appear beautiful on the outside,
but inside are full of dead men’s bones and every kind of filth.
(Mt 23.27)

 

 

 

제1독서 데살로니카 2서 3,6-10.16-18

 

복음 마태오 23,27-32

 

작년 11월. 어떤 분께서 성지에 나무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워낙 큰 나무이기 때문에 장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 장비로 땅을 깊이 파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저는 깜짝 놀랄만한 광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글쎄 그렇게 큰 나무들이 모두 뽑혀있는 것입니다. 혹시 누가 와서 나무를 뽑았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큰 나무를 누가 뽑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생각이었습니다. 범인은 바로 ‘바람’이었습니다.

갑자기 불은 돌풍으로 인해서 심었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큰 나무들이 힘없이 뽑혔을까요? 바로 심은 땅에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즉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강한 바람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나무들을 다시 새우고, 쓰러지지 말라고 나무 지지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 나무 지지대는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세워져 있답니다. 아직도 뿌리를 완전히 내렸는지 모르니까요.

이 나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무들이 땅에 뿌리를 내려야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 역시 주님께 뿌리를 내려야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주님께 뿌리를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 세상의 세속적인 것들에 뿌리를 내리려고 하다 보니, 점점 주님을 떠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만약 앞선 성지의 큰 나무들이, “나는 크니까 굳이 이렇게 답답한 땅에 묻혀 있을 필요 없어.” 하면서 땅에 뿌리 내리는 것을 거부한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큰 나무라고 할지라도, 이 나무는 결국 뿌리가 말라 죽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이와 똑같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대단한 것처럼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를 자랑하고 내세운다면, 그래서 겉으로는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속은 각종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치 나무뿌리가 말라서 죽어버리는 것처럼 우리들도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하고 말라 죽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주님께서는 이렇게 위선적인 사람들을 향해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지요.

“불행하여라~~~”

나는 과연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까요? 정말로 주님이라는 좋은 땅에 뿌리를 내려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그래서 세상의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되고 있는지를 반성해 봅니다.

나무를 사랑합시다.


 

 
사랑이 있는 풍경(셍떽쥐베리)


 

사랑이 있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해서
언제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만큼
가슴 시릴 정도로 슬픈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은 행복과 슬픔이라는
두 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과 슬픔이 서로 다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나 행복해서
저절로 눈물이 흐를 때도 있고
때로는 슬픔 속에서 행복에 잠기는 순간도 있다

행복한 사랑과 슬픈 사랑
참으로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둘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은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혹은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이 만들어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내는 것이다

사랑이란 내가 베푸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다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기꺼이 바치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주었지만
그 댓가로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원망하거나 후회할 수는 없다
진정한 사랑은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사랑으로 완성되고 사랑은 나로 인해 완성된다

 

Woe to you, scribes and Pharisees, you hypocrites.
You build the tombs of the prophets
and adorn the memorials of the righteous,
and you say, ‘If we had lived in the days of our ancestors,
we would not have joined them in shedding the prophets’ blood.’
(Mt.23,29.30)


 


 And I...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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