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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선이라는 병의 치유(治癒) ----- 2006.8.30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8-30 조회수78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8.30 연중 제21주간 수요일                                            

 

2테살3,6-10.16-18 마태23,27-32

                                                

 

 

 

위선이라는 병의 치유(治癒)



아마 인간의 보편적 현상중 하나가 위선일 것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는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


과연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 얼마나 될까요?
누구나 정도의 차이 일뿐 위선이란 병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위선 역시 하나의 영혼의 질병으로 간주합니다.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을 위선이라 한다면,

겉과 속이 같음을 진실과 정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위선의 병든 삶이 아닌,

진실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아침 식사 후 산책 중

며칠 전 모종한 어린 배추들이

뿌리내려 자라나는 건강한 모습이 참 싱싱하여 예뻤습니다.

 

엉뚱한 곳에 한 눈 팔지 말고 내 삶의 현실에 건강히 뿌리내릴 때

비로소 치유되는 위선임을 깨닫습니다.

 

삶의 현실에 뿌리내려

진실을 체험하며 흡수해 갈 때 영육으로 건강한 삶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우리 분도회의 모토가

위선은 물론 허무주의나 우울증에 대한 최고의 치유제입니다.


기도와 노동으로 삶의 현실에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기도와 노동에 충실하다보면

도저히 잔머리 굴리는 위선적 언행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진실하고 정직하고 단순하고 순수한 사람들이 됩니다.


얼마 전 잔디밭의 풀을 잠시 뽑으면서 노동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노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함께 노동하면서 성미 급한 사람은

저절로 자기를 절제하게 되므로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특히 농사나 건축일은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에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믿음을,

때를 아는 지혜를 터득해 가면서

자기  완성과 자기실현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대로 수행으로서의 노동인 것입니다.
몸 노동을 통해서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동안 노동에 종사해 온 분들에게서

저는 종종 수도자의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뭔가 힘들고 불편하고 더딘 육체노동이

위선의 치유와 영신 건강에 제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건강히 양성된 사람들,

결코 바다이야기 같은 사행성 도박의 유혹에 빠져

인생 망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오로의 진솔한 고백이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무질서하게 살지 않았고,

  아무에게서도 양식을 거저 얻어먹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이런 자발적인 몸 노동이 없어

공짜와 요행을 바라며 돈을 헤프게 쓰는 겁니다.


정작 자기가 몸으로 일하여 건전하게 번 돈이라면

함부로 쓰지는 못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정말 기도와 노동의 사람입니다.
기도가 빠진 노동이라면 얼마 못가 영혼도 육신도 망가집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영혼의 기쁨이 노동에 스며들 때,

또 기도와 노동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노동은 거룩한 수행이 되어 영육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비로소 위선이나 우울, 허무주의의 병은 치유되어

진실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위선의 병을 치유해주시는 참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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