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를 일]▷▶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1 조회수608 추천수3 반대(0) 신고

 

        ◀◀[모를 일]▷▶


        잿빛 구름이 무거운 하늘

        태양이 얼어붙고

        지구도 걸음 멈춘

        골고타를 마주서면


        극과 극을 금긋는 겟세마니 동산

        바위턱 피땀 옆에서

        잠에 취한 제자들,

        그 중에 가장큰 코고는 소리는 내것임을

        뒤늦게 깨달아 붉어지는 얼굴.


        베엘제블의 너털웃음 등에 업은

        배신의 끝,유다의 절망,

        베드로의 세 번 배신,

        당신을 형틀에 달고

        제비 뽑아 옷을 나누는

        로마 병정들.-


        시선을 위로 돌릴 염치도 없어

        가슴 찟으며 서성이는 귀에

        그 옛날 닭의 소리는

        왜 그리도 크게 울리는지 이 새벽에


        ‘13’낙인을 이마에 찍고 울고 싶은 날,

        막달라 마리아처럼 으스러지게

        십자가 밑둥을 끌어안고 통곡한다.


        평생을 울고 울어서

        눈 아래 뼈에 홈이 패었다는

        아담의 모습 떠올리며

        또 하나의 나와 내가 마주앉아

        실랑이로 하루해를 보낸다



        오늘은 구월의 첫금요일 새벽...오늘따라 유난히 새벽별이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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