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1 조회수769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Amen, I say to you, I do not know you.’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Mt 25.12,13)

 

제1독서 코린토 1서 1,17-25

 

복음 마태오 25,1-13

 

지난 주 저는 자전거 여행을 했습니다. 강화에서 부산까지……. 어떤 분들은 제게 무모한 짓을 왜 했냐고 하면서 말씀을 하시지만, 제가 과연 무모했을까요?

만약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출발했다면 분명히 저는 무모하고 무식한 사람이 분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무모하지 않답니다.

사실 이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 한 달 이상을 준비했습니다. 매일 30Km 이상씩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키웠고,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위해 부품도 많이 교체했습니다. 또한 혹시 몰라서 간단한 정비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지요. 더군다나 지도도 전국지도도 부족해서 각 지방의 세부지도까지 복사해서 준비를 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했는데 제가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일까요? 아니지요.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아픈 데 없이 잘 다녀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하느님 나라에 갈 준비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전거로 부산까지 가는 데는 무모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는데, 정작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하느님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요?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대충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무모한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이야기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기름을 꾸어주지 않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치사해 보이는 그 다섯 처녀를 슬기로운 처녀라고 말할 수가 있는가? 이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야….’

그렇다면 이기적으로 자기만 생각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기적이며 치사한 행동들을 옹호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이런 극단적인 비유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혼인 잔치에 신랑이 반드시 참석하는 것처럼 분명히 오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그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서 몇 번이고 자신이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점검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처녀들의 무모함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이 슬기로운 처녀들의 철저한 준비보다는 어리석은 처녀들의 무모함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분명하게 오실 신랑을 철저히 준비하는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사랑을 실천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으면 합니다.

사랑은 아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겠지요? 모든 이를 사랑한다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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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덮어주세요('지혜로운 아침' 중에서)


 

어느 화가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초상화를 부탁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냐하면 대왕의 이마에는 추하기 짝이 없는 상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가는 대왕의 상처를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왕의 자랑스러움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그리지 않는다면 그 초상화는 진실한 것이 되지 못하므로 화가 자신의 신망은 여지 없이 땅에 떨어질 것입니다.

화가는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대왕이 이마에 손을 대고 쉬고 있는 모습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타인의 상처를 보셨습니까? 그의 허물을 가려 줄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합니다.

 

“The Kingdom of heaven will be like ten virgins
who took their lamps and went out to meet the bridegroom.
Five of them were foolish and five were wise.
(Mt 25.1,2)

 

 

Dream A Little Dream Of Me

(프렌치키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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