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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망(渴望)의 기름 ----- 2006.9.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1 조회수66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1코린1,17-25 마태25,1-13

                                                          

 

 

 

갈망(渴望)의 기름

 



오늘 복음을 묵상하던 중 두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문은 닫혔다.”와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라는 끝 부분의 대목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 늦게 서야 기름을 마련하여 달려왔지만 이미 늦었고,

문은 닫혔습니다.


아무리 후회한들 닫힌 문은 다시 열수 없습니다.
하루가 열리고 하루가 끝나 닫히면 더 이상 열 수 없습니다.


지나가 버려 닫힌 세월들,

아무리 후회하고 아쉬워한들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오늘 열린 하루가 끝나 닫히기 전에 100% 깨어 사는 게 제일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정적 죽음으로 문 닫히면 모든 것은 끝입니다.
언제 죽음이 와서 삶의 문이 닫힐지,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신체 기능의 문이 닫힐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매일 순간 평생을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깨어 사는 것입니다.
주님과 미운 정 고운 정 깊이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래야 삶의 거품이나 환상은 걷히고 본질만 남습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주님의 이 말씀 역시 얼마나 충격적입니까?
우리는 주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요?
또 주님은 우리를 얼마나 알고 있겠는지요?


삶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평생 과제가

참으로 서로를 깊이 아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 진정 주님을 알았다면

이렇게 태만하게 준비 없이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마음 등잔에 갈망의 기름을 늘 확인했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감히 ‘갈망의 기름’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주님을 믿고 사랑하고 희망하는 갈망이

늘 깨어 살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갈망이 있어 깨어있음이요 마음의 순수입니다.

이런 갈망이 사라지면 영성생활도, 수도생활도 끝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찾는 수도자를

‘갈망의 사람(man of desire)’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갈망의 사람들인 우리들,

사람들 눈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하느님 눈엔 정말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유대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대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지만

부르심을 받아 믿는 우리들에게는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마음 깊이 모시는 시간입니다.

 

주님과의 깊어지는 사랑과 앎의 관계 중에

갈망의 기름 가득 채워지는 우리들의 마음 등잔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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