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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정은 작은 교회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2 조회수650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정은 작은 교회



  일년이란 시간이 어느새 지나 첫영성체식이 가까와지면 아이뿐 아니라 부모와 담당교사까지도 설레며 기다린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준비하는 여러가지 중에 예수님께 드리는 편지가 있다. 첫영성체 때 드리는 기도는 꼭 들어주신다고 했더니, 영빈이는 냉담하고 계시는 아버지가 성당에 빨리 나오시게 해달라고 편지를 썼다.


 나는 고민 고민하다가 영빈이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편지를 써서 아이의 편지와 함께 보내드렸다. 영빈이 아빠는 아들을 위해 전례예식에는 참석하셨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성당에는 나오시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영빈이 아빠가 아들의 편지를 읽고 성사도 보시고 주일미사에 나타나신(?) 것이다. 어찌 자녀를 이기는 부모가 있으랴!


 "수녀님, 성체는 무슨 맛이 나요?" "수녀님, 가슴이 너무 뛰어요" 라던  아이들이 "예수님의 몸과 피" 라는 말씀에 "아멘" 이라고 응답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감사하는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이런 감정이 전이되어서일까, 아니면 첫영성체를 위해 수고하는 어린이교사와 부모교사, 신부, 수녀가 정성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서일까, 첫영성체식이 끝나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녀님! 저 샘이 나서 늦둥이 하나 더 낳아야겠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봉사자가 "그럼 아들 낳으면 신학교 보내고, 딸 낳으면 수녀원에 보내면 되겠네"라고 응수한다.


 가정교리를 하면서 덤으로 얻는 것은 봉사자다. 본당에서 봉사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가정교리에 참석했던 부모 중 많은 이가 "일년동안 받았던 사랑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눠야겠다"며 스스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사도직 현장에서 신부님의 관심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도 새삼 실감하고 있다. 신부님의 부성적 사랑과 관심, 배려는 지금 가정교리로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우리 일산본당 120명 아이와 부모에게 든든한 후원과 지지가 된다.


 작은 교회인 가정이 주님을 모시고 그리스도교적 가치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우리 미래는 희망적이다. 오늘은 나도 또 하나의 어머니가 되어 모든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묵주기도를 드려야겠다.


  

                    - 민태희 수녀 (의정부교구 일산본당 첫영성체 가정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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