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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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4 조회수686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I say to you, no prophet is accepted in his own native place.
(Lk 4.24)

제1독서 코린토 1서 2,1-5

 

복음 루카 4,16-30

 

제가 전에 교구청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사실 좀 게으릅니다. 그러다보니 귀찮다 싶으면 아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너무나 많아요. 특히 청소가 그렇지요. 제 방은 항상 어수선 그리고 지저분 그 자체입니다. 아무튼 이런 제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수차례 했지만 생각보다 변화되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아주 예쁜 화분에 담긴 꽃나무를 하나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꽃나무를 보면서 생각했지요.

‘내가 게을러서 이런 꽃나무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것만큼은 정말로 잘 키워봐야지.’

사실 이제까지 저의 게으름으로 죽은 꽃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게을러서 물을 주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이 꽃나무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물을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이 이 꽃나무에 물을 주는 것이었고, 일로 인해서 방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면 전날에 미리 물을 흠뻑 주었지요.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어요. 처음에 싱싱했던 그 꽃나무가 점점 힘이 없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꽃나무도 죽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이제까지 어떤 꽃나무에도 이런 사랑을 보인 적이 없었는데, 왜 죽고 말았을까요?

얼마 뒤, 그 화분을 주신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이야기를 말씀드렸지요.

“제가 이번만큼은 잘 키워보려고 매일 물을 주었는데도, 이 꽃나무가 죽어버리고 말았어요. 아마 저하고 식물은 잘 맞지 않나봐요. 저 생각해서 주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깜짝 놀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신부님, 매일 물을 주셨어요? 제가 화분에 메모해서 적어놨는데……. 그 꽃나무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물을 주는거에요.”

메모는 제가 그냥 휴지조각인줄 알고 버렸던 것이지요. 그리고 매일 물을 줬기 때문에 그 꽃나무는 썩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사랑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즉 알아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내 쪽에서만 사랑한다고 해서 그것이 참된 사랑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내 기준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지요. ‘내가 이렇게 사랑을 베풀었는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어?’ 자기 기준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상대방과의 간격을 더욱 더 멀게 만들 뿐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고향을 찾아가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기분이 몹시 언짢으신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으로만 예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알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 볼 수 있게 됩니다.

남을 섣불리 판단하지 맙시다.

 

감옥과 수도원(마쓰시다 고노스케)


감옥과 수도원의 공통점은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른점은 불평을 하느냐 아니면 감사를 하느냐의 차이다.

감옥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이면 수도원이 될수 있다.

 

They rose up, drove him out of the town,
and led him to the brow of the hill
on which their town had been built, to hurl him down headlong.
But he passed through the midst of them and went away

( Lk 4.29-30)




If Only You Were N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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