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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제자리(중심)와 궤도 ----- 2006.9.4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4 조회수64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9.4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코린2,1-5 루가4,16-30

                                                  

 

 

 

 

삶의 제자리(중심)와 궤도

 


오늘 말씀 묵상 중 어제 어느 자매님의 고백이 생각났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면서,

  바로 십자가의 길은 내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걸어가고,

  또 걸어가다가

  십자가를 져주는 시몬 같은 이웃이나 형제자매들을 만나면서

  위로와 힘을 얻고,

  또 걸어가다가

  마침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하고 땅에 묻히고...

  너무나 평범하고 현실적인 나의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자매님의 고백에 즉시 공감했습니다.
환상 속에 마음 들떠 제자리를 잃고 헤맬 때

내 삶의 제자리를 깨닫고 궤도를 찾게 해 주는 참 좋은 기도가

‘십자가의 길’입니다.

 

다음 고백을 통해서도 십자가의 그리스도는

바로 바오로 사도에게도 제자리였음을 깨닫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제자리를 잡을 때

온갖 환상은 걷히고 삶의 본질은 명료히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제자리 역시 다음 복음 서두 대목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안식일마다 늘 회당 예배에 참석하시어

말씀을 묵상하시며 제자리를 확인하셨던 예수님이셨음을 봅니다.


어제 미사 도중 저 역시 순간 제자리를 깨달았습니다.


“아, 제대를 떠날 수 없는, 주님께 사로잡힌 이 몸이로구나.

  제대가 나의 제자리이구나.”


깨달음과 더불어 한없는 평화와 자유를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수도자들의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자리를 찾게 해주는 것은 방편은 무엇일까요?


매일 지키는 일과표입니다.

일과표에 따른 삶의 궤도가

우리 삶의 제자리인 예수 그리스도를 깨닫게 해 줍니다.

 

마음 불안하여 들떠 있을 때

일과표의 궤도에 들어가 함께 미사와 기도, 노동의

규칙적 리듬에 맞춰갈 때 주님을 만남으로

내적 질서와 더불어 평화를 지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불안하여 들떠 있는 분들에게

늘 다음과 같은 충고를 드립니다.


“마음 따라, 기분 따라, 감정 따라 가지 말고,

  꾹 인내하면서 일과표의 규칙적인 궤도 따라 가십시오.

  궤도에 충실하다 보면

  곧 떠났던 마음은 되돌아오고 불안했던 정서도 안정이 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 시간,

우리는 우리 삶의 제자리와 궤도를 새로이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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