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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42. 네 이놈, 감기야 (마르 8,34~38)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5 조회수770 추천수2 반대(0) 신고



    네 이놈, 감기야 (마르 8,34~38)

    요 며칠 감기와 한바탕 씨름을 했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며 놀리던 친구 녀석의 말을 괜스레 곱씹으며 어떻게든 빨리 원기를 회복하겠노라 결심에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늘어만 가는 빨래거리, 쌓여만 가는 일거리를 바로보고 있자니 이놈의 감기가 어느새 제 마음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몸도 좋지 않고 일도 하기 싫고 그저 침대에 뒹굴고 싶은 게으름이 감기를 핑계삼아 더욱 기승을 부렸던 것입니다. 일 년에 한두 번은 꼭 인사치레를 하고 지나가는 감기한테 온통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무슨 중증 환자라도 된 것처럼 나태해지고 약해지고 그래서 너무나 쉽게 생활이 흔들립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도 우리들은 감기 환자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은 가진 것 다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네 목숨마저 버리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나으면 그때 할게요.' 라고 둘려댑니다. 사실은 저를 버리는 것이 싫고 아퍼서 잠시 예수님을 피하는 것인데 말이죠. 오늘은 감기 때문에 어질러 놓은 제 삶의 나태함을 추스려 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병을 핑계삼아 책장에 곱게 모셔 두었던 성서도 펼쳐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어디 계시는지 힘껏 불러 보겠습니다. " 어느 누가 내 뒤를 따르려면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그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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