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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녁 묵상] 성서 속의 기다림 / 헨리 나우웬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5 조회수84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서 속의 기다림



 

참된 기다림은 결코 끝남이 없는 기다림(open-ended)이다.

끝남이 없는 기다림이란

뭔가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것을 기다리는 습성이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실 현대를 사는 우리 생활 속의 기다림은,

‘직장이 빨리 구해졌으면, 날씨가 좋아졌으면, 통증이 빨리 가셨으면...’

하는 식의 욕구가 따라 붙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적인 기다림은 끝남이 없는 기다림이 아니다.

또한 우리의 기다림은

다가오는 미래를 어떤 형태로든 가늠하고 콘트롤하겠다는 것이고,

미래가 어떤 일정방향으로 진행되어지기를 바라는 기다림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결과들이 주어지지 않을 때 쉽게 실망하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게도 된다.

이 모두가 기다림 끝에 뭔가가 되어지기를,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원의와 욕구가

두려움과 어떻게 연결지어질 수 있는 것인지를 본다.

 

그러나 기다림의 사람들이 살았던 성서 속의 기다림은

원의와 욕구가 아닌 희망으로 가득 찬 기다림이었다.

원의나 욕구와 희망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희망은 뭔가가 이루어지리라는 데에 대한 신뢰이다.

곧 우리의 원의와 욕구충족이 아닌 약속의 성취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희망은 언제나 끝이 없는 기다림이다.

 

이처럼 끝이 없는,

결말이 없는,

끝을 열어놓은 기다림이란

근본적으로 생명을 향한 태도이다.

 

내 자신의 상상과 기대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일어날 것을

성서 속의 마리아처럼 믿는 것이다.

 

내 식대로가 아니고 하느님 식대로

하느님께서 내 삶과 생명을 정의하시고 주관하시도록 하는 것이고,

사랑의 하느님께서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우리를 지으셨음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다.

 

내 처지를 바꿔보기 위해 걱정이 많은 이 세상에서

참된 생명에로 나아가는 근본적인 전환을 살아야 한다.


                            -   헨리 나우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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