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여는 아침묵상] '상처는 상처 그 자체로 남아 있나봅니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7 조회수812 추천수6 반대(0) 신고
 
    ◑ 상처는 상처 그 자체로 남아 있나봅니다. 2년전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아주 오래된 친구이지요 좋을땐 정말 사랑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보니 사랑하지 않았나 봅니다. 아마 그의 불행을 보고 위로 하는척 하면서 혹시나? 좋아하지 않았나? 서늘한 가슴으로 나를 들여다 봅니다. 그 친구는 남편의 실직과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오래동안 겪었습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남편은 전국 각지의 항만공사에 온 정렬과 에너지로 젊은 한시절을 보내고 중동의 건설현장까지도 가족을 위해서라며 몇해를 떠나 살았습니다. IMF의 폭탄이 다니던 건설회사에 떨어지면서 또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회사에도 떨어졌습니다. 해서 잠실의 몇억 한다는 재개발 아파트도 은행으로 넘어가고 엄청 어려운 상황을 한10년 살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직장을 얻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에 부채가 남아있어 월급을 차압 당하게 되어있어 친구는 나에게 부탁을 해 왔습니다. 자기 남편의 월급을 나보고 차압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그것이 친구를 돕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러마고 대답을 했는데 몇달후 막상 서류를 만들어 법원에 가야 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이일을 해줘야 합니까? 해준다고 해놓고 왜 이다지 하기 싫은지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길을 가르쳐 주십시요. 그런데 기도의 응답은 금새 왔습니다. 일단 그집에 나는 받을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받을돈이 있는것처럼 문서를 위조해서 남의몫의 돈을 가로채 친구에게 돌려주는 심부름을 해야 합니다. 결국 거짓증언으로 도둑질을 하게 되는것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 또한 남을 죄짓게 하는자는 연자 멧돌을 목에걸고 바다에 빠져 죽으라는 하느님의 엄한 경고를 거스르게 되는 것입니다. 혼란의 늪을 빠져나온 나는 친구에게 아주 단호하게 못한다고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때 그 친구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 합니다. 그리고 떠나간 친구와 연락이 끈어졌습니다. 그런데 사람 사는일 참 알수없는 일입니다. 그친구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답니다. 그러니 같은 성당에 가야할 입장이 된 것입니다. 아이가 염려 스러운지 "엄마! 이모를 한번쯤 만나게 될번도 한데 어째 한번도 못봤거든. 이 동네 안 사는거 아닌가?" 내 마음이라고 편할리가 없었습니다. 서울오면 그 친구집을 찾느라 그 주변을 여러번 맴돌다 친구집을 찾지 못하고 돌아오곤 했는데 아이에게 그 소리를 듣고보니 참 모양세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낮에도 가서 한바퀴돌고 저녁먹고 또 한바퀴 돌기위해 갔었는데 열린 창문으로 친구를 확인하고 가슴이 쿵쿵 뛰었습니다. 벨을 누르고 무어라 말을하며 눈을 맞출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덜컥 문이 열려서 밀고 들어서며 xx야! 내다~~~~~ 어! 언제왔노? 그렇게 둘이는 한자리에 앉았는데 참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동네 이사 왔다고 말하고 서울에 올때마다 여러번 너희집을 찾았는데 집 찾기가 어렵드라 밤에 한번 왔다 간 길이라 그런가봐~~~~~~~~~~~ 이사 왔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친구역시 내집을 와보지 않을수 없게되어 집이나 알아 두자며 5분거리의 우리집으로 오는데 그렇게 불편 할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앉아 있으니 아이가 퇴근해 들어왔습니다. 어! 이모! 오랜만입니다. 친구가 돌아간뒤에 아이는 물었습니다. 엄마! 이제 이모하고 친구 아니제? 그만큼 친구와 나 사이의 거리를 겉도는 대화속에서 느낀것입니다. 그러나 성당에서 내 아이가 내친구를 만나더라도 불편한 상황은 만나지 않게 된것 같습니다. 나는 부산에 살면서 가끔 아이혼자 사는 서울집엘 오게 됩니다. 하지만 친구와 추억은 가슴에 남아있어 허전합니다. 비만오면 우리는 해운대를 갔었습니다. 동백섬을 돌아 백사장을 걸었고 극동호텔 커피숍에서 커피향을 느끼고 맛보며 40번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부산에는 서대신동-해운대 40번 버스는 다니고 있습니다. 현대극장,문화극장,동명극장을 두루 돌며 닥터지바고 - 러브스토리 - 비우 - 사운드오브뮤직 - 벤허,등등의 잊을수없는 주옥같은 명화의 추억이 그 친구와 함께 내 기억속에 차곡차곡 개켜져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친구도 나도 지금 가슴에 지니고 있는 이 허접쓰레기 같은 허세를 벗어 던지고 다시한번 40번 버스를 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Angel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