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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 / 홍문택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07 조회수843 추천수5 반대(0) 신고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

 



하느님은

참 훌륭한 조각가이시죠.

하느님은

참 훌륭한 예술가이시죠.

 

                                        

 


하늘, 해, 달, 별, 구름, 산, 바다, 연못, 노을,

다양한 나무들과 예쁜 꽃, 새, 물고기들을 보세요.

 

 


아무리 예쁘게 그려보고 색(色)을 입혀보고

좋은 재료를 써봐도,

그만큼 다양한 것을

그만큼 다양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느님은 훌륭한 조각가요, 화가라고 하지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예쁜 것만 아니라

숨쉬고 움직이는 생명이 있다고 해서

하느님을 기막힌 창조주라고 하는 것이죠.

 


하느님의 기막힌 작품들은

건드리지 말아야 최고가 되지요.

 


모양도

색(色)도

그냥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지요.

 


그런데

작품 중에 최고 걸작품은 ‘사람’ 이라는데

왜 사람들은 최고 걸작품을 건드리며 사는 걸까요?

모양도

색(色)도 왜 바꾸는 걸까요?

그게 더 아름다운 걸까요?

 


머리색도 색색으로 바꿔보고

눈썹 지나가는 길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코도 높혀보고

이것저것 건드려대도....

 


 

요즘 사람들은 하느님을 구식(舊式) 조각가로 생각하나 보죠?

하느님은 요즘 유행을 모르시는 분이라 생각하나 보죠?

 


 

길에 세워진 조각품을

요기조기 고쳐놓으면 조각가 기분이 어떨가요?

벽에 걸린 화가의 그림을

이곳저곳 고쳐 그려넣으면 화가의 기분이 어떨까요?

 


 

예쁘라고 고친 눈썹보다

예쁘라고 걸은 속눈썹보다

예쁘라고 세운 코보다

예쁘게 보이려고 만든 쌍꺼풀보다

예쁘게 보이려고 염색한 머리보다

예쁘게 보이려고 이곳저곳 건드려보는 것보다

마음 연못 안에 예쁜 생각 가득가득 담으면

그게

예쁜 눈썹이되고

예쁜 코가 되고

예쁜 입이되고

온몸이 다 예뻐지는 게 아닐까요?

 


 

겉을 건드리기보다

속을 추스르는 게 낫지 않을까요?



- 님의 마음도 늘 그렇겠지요 中에서/ 홍문택 신부( 대방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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