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변명

깨진 핸드폰

왜 교체

안하느냐고

말합니다.

통화가 되니

아직은 쓸 만해.

구두를

사신으라고

말합니다.

약칠하고

문지르면

걷는데 문제

없으니

아직은 신을 만해.

양복 한 벌

더 맞춰

입으라고

성화입니다.

계절 별로

한 벌이면

더 이상

필요 없고

있는 옷

세탁하면

아직은 입을 만해.

이사람

저사람

퍼주면서

왜 자신은

챙기지

않느냐고

수군거립니다.

챙길 것은

다 챙기니

걱정 말라고

쓸 것 다 쓰고

어떻게

이웃과 나누나요.

퍼준 만큼

들어오니

아직은 퍼줄 만해.

2006년 9월 9일

연중 22주간 토요일

김모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