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 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0 조회수75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나해

 

“He has done all things well.
He makes the deaf hear and the mute speak.”

(MK 7.37) 

   

제1독서 이사야 35,4-7ㄴ

제2독서 야고보서 2,1-5

복음 마르코 7,31-37

어떤 아이가 지하철을 타고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목적지에 내려서 ‘아~~ 이제 집에 다 왔구나!’하면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무거운 짐을 가지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할머니, 좀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했지요. 할머니께서는 밝은 미소를 보내시면서 “괜찮은데……. 그래도 좀 도와줄래?”하면서 이 아이의 호의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손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네요.

“할머니 파이팅~~~”

여기서 할머니를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 아이처럼 말로만 ‘파이팅~~’이라고 말하는 것이 돕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자신이 직접 할머니의 그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드리는 것이야말로 할머니를 돕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었을까요? 혹시 정말로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로만 ‘파이팅’하라고 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한번 보시면 예수님께서는 그냥 말로만 도움을 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오지요. 그리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얹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행동은 어떠하셨나요?

먼저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가락을 그 사람의 두 귀에 넣으신 뒤, 침을 발라서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에파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복음을 보다보면 예수님의 치유 기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로 치유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예수님의 옷깃에 손을 댄 뒤에 낫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굳이 오늘 복음에서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치유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 이러한 행동을 왜 선택하셨을까요?

바로 이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은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능력이라면 분명히 눈에 보이지 않는 ‘말씀’ 한 마디로도 치유가 될 수 있겠지만, 듣지도 또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 방법은 바로 이렇게 손으로 만지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로만 도움을 주신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셨고 그 도움을 자신의 행동으로써 전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적극적인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적극적인 사랑의 실천이 가득한 이 세상이 될 때, 이 세상 곳곳에서 주님의 현존을 매 순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만 사랑을 이야기하지 맙시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우정어린 충고('좋은 글' 중에서)


 

만일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 대신에 내가 가지고 있는것에 대한 감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아진 내가 될 수 있었으리라.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만 더 미소를 건넸었다면 지금 내 곁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있어 주었으리라.

주는 것에 충실하고,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잊어 버렸었다면 내 사랑은 조금은 더 아름다웠으리라…….

늘 이런 아쉬움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 나의 인생이라며 후회를 하지만 오랜 생각 끝에 내가 내리게 되는 결론은 언제나 「그래!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늦지 않았어」라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우정
어린 충고입니다.

 

 

“Ephphatha!”

that is, “Be opened!”

(Mk 7.34)

 

 
Pathetique(비창...悲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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