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삶의 자리]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2 조회수5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일 미사 후 20차 ME 교육을 받고 오시는 분들을 위한 환영식이 있었다.

몇번인가 환영식 및 모임, 그리고 연말파티가 있었는데 참석하는 것에 대해 많은 망설여짐이 나에게 감돌곤 한다.

 

혼자이면 어떠냐고 참석하라는 여러분의 권고로 환영식에 참석하여 맛난 점심을 먹고 서로의 소개시간이 있었다.

 

16차 북가주 ME 총 동창회장인 우리 부부였지만 지금은  짝잃은 외기러기 꼴이 되어 다른 분들의 사랑하는 아무개라고 배우자를 소개할 때 축하하는 마음 한쪽으로는 쓸쓸하기도 했다.

 

조금은 썰렁하기만 한 환영식..
우리 16차 동기들은 아주 활발하게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도 갖곤 했는데 쑥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옛일이 더 그리워진다.

 

드디어 나의 소개를 하는 차례가 와 떨리는 마음을 갖고 일어나본다.
나에게는 소중한 노트가 여러권이 있다.
그것은 우리 바오로랑 몇년을 10/10을 나눈 공책이다..
그 속엔 바오로와의 추억이 모두 들어있다.

추억 뿐이겠는가? 어느 유명한 작가 선생님들의 책들보다도 더 귀중한 내용이 들어있다.

지난 날을 뒤 돌아보면 우리가 언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하며 웃음지을 일도, 아쉬워 할 일도 많기만 하다.

 

그러나 아픔으로 인해 중단하기 까지의 내용을 보면 우리는 서로를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결실을 맺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나는 이 공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주려고 한다.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지만 그러고 싶다.

 

교육을 받고 나온 그 순간에서 얼마지나지 않으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서로를 미워하는 부부도 많이 보게 된다.

 

20차 교육을 받으신 분들께 권해드렸다.
10/10을 서로 나눌때는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얼마나 내 인생에 고마움을 주는 나의 역사가 이루어진 것인지 모른다며 귀찮을 때도 있고 쑥스러울 때도 있지만 서로 끊임없이 10/10을 주고 받으라 말해주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동감을 해 주어 고마웠다. 그러나  짝잃은 외기러기가 된 나를 가엾이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속좁은 생각도 들긴 들었다.

 

아무려면 어떤가?
내 맘에 내 삶에 역사를 이루었으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마지막 부부들의 나눔 시간엔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왜 그렇게 눈물이 흔한지 모르겠다.
보이진 않았지만 설움이 복받쳐 오르려 한다..

 

마지막 끝까지 축하를 못해주고 와서 미안하였지만 주책없이 흘러내릴 눈물을 보여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차속에서 혼자 소리내어 실컷 울어보았다.
아무도 방해하는 이가 없어 혼자울기엔 안성맞춤 장소였다.

 

한참을 울고 난 후 정신을 차린다.
우리 바오로가 나의 이러는 모습을 좋아할리가 없을 것 같았다.
언제나 나의 마음에 가득히 자리잡고 있는 우리 바오로가 많이 보고싶어진다.

 

살며시 옆에 빈자리에 손을 가져다 대어본다.
그리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도 본다..

병원을 다닐 적에 난 운전을 하면서 우리 바오로의 손을 한쪽 손으로 잡고 다니곤 했었다.
그의 체온이 느껴지는 듯하였다..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곤 묵주기도를 드렸다.
힘없이 끝까지 따라해 주던 바오로가 함께 하는 것 같아 마음을 추수릴 수가 있었다.

 

역시 난 주님을 사랑하고 또 우리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기에 오늘도 어김없이 주님을 향해 내 마음 온전히 드리며 한발자국 다가서 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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