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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지프스의 희망 . . . . . . [현기호 시몬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2 조회수896 추천수12 반대(0) 신고

 

 

 

 

여러분 중에 혹시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해

수면제나 술이 필요한 분은 안 계십니까?

 

아니면 한 맺힌 슬픔이 너무 많아 밤새 한숨이요,

자신도 모르게 불평이 나오는 분은 안 계십니까?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자니 날이 갈수록 막히는 것이 많아지고

부딪치는 것이 많아 삶의 의욕마저 상실하고..

때때로 한많은 세상 죽어 버릴까?

하시지는 않는지요!

 

세상살이 매사가 짜증스러워지고 누구도,

어떤 일고 자신을 기쁘게 하지 못하고 우울증과 불평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시는 분,

 

모든 것이 시들하고 모두가 달갑지 않고 자신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아

자학하시는 분은 않계십니까?

 

그런 분들에게

 

"왜 그렇게 살아가십니까?

 어째서 그처럼 평화가 없습니까?"

 

라고 말한다면

 

"누군 그게 좋아서 그렇게 사는 줄 압니까?

 신부님이 제 입장이 되어 보십시오."

 

하면서 발끈하실 분도 더러는 계실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제가 그 입장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었겠지요.

저도 약점투성이의 인간이니까요.

 

그러나 잠시..

눈을 감고..

물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시원한 물!

불볕 같은 태양이 내려쬐는 사막 한가운데 서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보이는 것은 오직 눈부신 모래와 뜨거운 햇살뿐...

 

이런 상황에서의 물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생명!

그 자체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서의 물 한그릇이나,

푸른 초원속의 옹달샘에서라면

그 물의 의미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기로 불붙는 사막 한가운데에서의 물 한그릇의 의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우리의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선물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 얻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 이상의 것을 얻으려

갈망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을 '시지프스의 신화' 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아폴로의 명을 어긴 시지프스는 그 벌로써

정상이 없는 언덕으로 바위를 굴려 올려야 합니다.

그러나 올리고 또 올려도 끝이 없습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성공한 사람들,

객관적으로 보아 충분히 정상을 차지했을 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공을 하고도 비관 자살을 하거나

약물 중독으로 파멸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는 인간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허전하고 공허한 마음을 메울 길 없어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

유흥이나 도박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끝없는 사막을 허덕이며 걷는 것처럼 갈증은 더욱 심해지고,

쓸쓸한 바닷가에 썰물이 지나간 자국처럼..

온통 썰렁하기만 한 마음은 채워질 줄을 모릅니다.

 

그런 분은 잠시 귀를 기울여보아 주십시오!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목소리입니다!

뭐라고 말씀하실가요?

 

"네가 청했다면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청하십시오.

무엇이나 원하는 대로 청하십시오.

그러면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영원히 살게 할것이다."

 

하시면서 주실 것입니다.

 

선물로 말입니다!  

 

 

 

        

(1981.3.22)

 

- 고 현기호(시몬)신부님 강론집[우리는 홀로 있지 않습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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