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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묵상] † 제자(弟子)와 사도(使徒)의 의미 / 박상대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2 조회수62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명 기념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루가 6,12-13)

 

 Jesus departed to the mountain to pray,
and he spent the night in prayer to God.
When day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self,
and from them he chose 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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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기도하신 다음 열두 사도들을 뽑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질병을 고치러 온 군중을 고쳐 주십니다

 

☆☆☆

 

 신자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인답게 해 주겠습니까?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사실 믿지 않는 사람과 믿는 사람 간의 차이는 눈에 크게 띄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란 하느님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조금 더 참아 주고, 기다려 주고, 덮어 주고, 견디어 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제자(弟子)와 사도(使徒)의 의미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장엄한 과정을 거쳐 12제자를 선발하신 사실과 그분의 계속된 치유행적을 보도하는 내용이다. 예수께서 많은 제자들 가운데 특별히 12제자를 엄선하신 사실은 공관복음서 모두에 실려 있다. 우선 마르코복음(3,13-19)은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 당신이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불러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당신 곁에 있게 하셨다.’고 하면서, 이는 그들에게 말씀을 선포하고 악령을 제어하는 능력을 주시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태오복음은 파견설교(10장)의 범주 안에서 12제자의 선발(10,1-4)을 다루고 있는데, 예수께서 12제자를 따로 선발하신 다음, 그들에게 엄격한 여장규칙과 함께 악령제어와 질병치유의 능력을 주어 파견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루가는 12제자의 선발목적이나, 사도로 선발된 제자들의 능력이나 임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선발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예수께서는 12제자의 선발을 위해 산에 올라가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이다.

공관복음서가 보도하는 내용을 모두 종합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치실 즈음, 예수께서는 산에 올라가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가) 이는 당신을 따르고 있는 많은 제자들 가운데 특별히 열 두 제자를 선발하여 사도로 삼아 당신 곁에 두시기 위함이었다.(마르코) 날이 밝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좇아 열둘을 선발하시어(루가),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악령을 제어하고 병자를 치유하는 능력과 임무를 주어 세상에 파견하셨다(마태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선발하는 장소로 산을 택하셨다. 산은 예로부터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기서 소명과 결단이 이루어진다.(출애 3,1; 4,27; 18,5; 24,13; 1열왕 19,8; 에제 28,14)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고, 기도하는 장소이며, 하느님의 권위와 계시가 드러나는 장소이다.(마르 9,2; 마태 17,1; 루가 9,28) 예수께서는 여기서 밤을 새워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이 대목 외에 어느 곳에서도 예수께서 밤을 새워 기도하신 적은 없으시다. 12제자를 선발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특별한 사안이었던 것이다. 12제자들은 이렇게 산에서 사도로 뽑혔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에서 보듯이 예수님과 사도들이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진리의 말씀에 굶주리고, 병고에 허덕이며,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었다. 이 사람들을 예수께서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고쳐 주셨다.

루가는 이렇게 산(山)과 평지(平地)를 구분하고 있다. 산은 기도와 소명의 장소요, 평지는 선포와 활동의 장소라는 것이다. 이것이 루가복음사가가 오늘 복음에서 산과 평지, 즉 소명과 활동을 함께 묶어둔 이유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에서 기도하셨고, 평지에서 치유의 활동을 계속하셨다.

예수를 따르던 많은 제자들 중에 12제자가 뽑혀 사도가 되었다면 12사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스승이신 예수의 모범을 따를 일이다. 바로 예수님처럼 산에서 기도하고 평지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산과 평지를 분명히 구분되나 서로 뗄 수는 없듯이, 제자와 사도 또한 분명히 구분되나 뗄 수 없는 것이다.

통상 ‘제자(弟子)’란 역사적 예수의 공생활 중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을 일컫는 말이요, ‘사도(使徒)’란 부활하신 예수로부터 복음선포의 지상사명을 받은 이들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산에서는 제자이나 평지에서는 사도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신자란 예수님 앞에서는 제자로 불림을 받았고, 세상 앞에서는 사도로 파견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예수님 앞에서는 충실한 제자로, 세상을 향해서는 용감한 사도로 말이다. 예수 없는 제자 없고, 세상없는 사도 없다.......◆

-박상대 신부-

 

 

 

                                             

                                           With my wild goose'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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