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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느 자매의 십자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9-12 조회수9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어느 자매의 십자가

                                    (루가 9-23)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한 교우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남편이 원수라며 눈물을 쏟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노름에 손을 대더니 집까지 홀랑 날렸습니다. 거리로 내몰리고, 끼니를 굶는 적도 많았습니다. 무능한 남편 때문에 눈물로 삽니다. 주변에선 이혼을 권유하며, 더 늦기 전에 새 삶을 찾아라 부추깁니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성으로 돕고 싶었습니다. 남편을 십자가로 받아들이라며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제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혼을 하고선 새 남자를 만났습니다. 후문에는 재혼하고서 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남편과 자식은 물론 신앙마저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얻은 것이라곤 새 남자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더 큰 십자가였습니다. 전 남편보다 더 무능했으며 술주정에 폭력까지 휘둘렀습니다. 자매는 얼마 안 가 그 남자와도 헤어졌습니다. 결국 얻은 것 하나 없이 모든 걸 잃고 말았습니다. 그 자매의 불행은 십자가를 내려놓은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십자가는 버려야 할 짐이 아니라, 자신의 몫으로 챙겨야 할 은총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덕신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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